[미국 사례연구67] 페이스북 연락이 끊긴 친구가 가정폭력에 노출된지 확인해준 ICS
박재희 기자
2021-11-24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 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탐정기업 ICS(International Counterintelligence Services)는 여성 고객 A로부터 한달 넘게 연락이 끊긴 친구 B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B는 A의 오래된 학교 친구로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달간 친구 소식을 듣지 못해 걱정을 하고 있었다.

또한 B가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가 다른 주에 살고 있으며 가정폭력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불안해 하고 있었다. 따라서 A는 B를 찾아 그녀의 메모를 전달해 주고 잘 지내고 있는지 혹은 도움이 필요한지 등 상세한 정보를 원했다.

상담 후 즉시 조사관을 투입해 다음날 이른 아침 B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이동해 감시를 시작했다. B의 거주지 진입로에 주차돼 있는 2대의 차량을 관찰했다.

B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B의 남자 친구 C가 집안에 있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워 B와의 접촉을 잠시 보류했다.

다음날 아침 8시경 감시를 시작했으며 1시간 후인 9시에 B와 C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서로 포옹 후 C는 차량을 운전해 외부로 이동했다. 잠시 후 초인종을 눌러 밖으로 나온 사람이 B인지 확인하고 A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장면들은 사진으로 촬영했으며 B는 조사관에게 자신은 괜찮으며 잘 지내고 있고, 남자친구가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에 접속하지 않는 이유는 일정이 바빴기 때문이며 A에게 자신이 잘지내고 있음을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 및 증거들은 상세한 보고서로 작성해 A에게 전달했다.

A는 조사결과에 만족했으며 B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했다. 미국에서는 가정폭력으로 희생당하는 사람이 많아 가정폭력에 대한 대처도 탐정의 주요 업무에 속한다.

▲ 서류를 검색하고 있는 탐정(출처 : uscme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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