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91) 해외 도피처로 일본 평가 - 친절하고 외국인에게 무관심한 나라
민진규 대기자
2019-06-26
한국인에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에 속한다.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음식과 문화가 비슷해 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문화가 한국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이 주도한 K-POP과 K-Drama 등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문화적 열등감은 사라졌다.

일본은 여행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해외도피처로도 항상 상위에 위치해 있다. 국내 파벌싸움에서 밀린 정치인부터 회사 자금을 횡령한 기업인까지 모두가 찾는 일본이 해외도피자가 선호하는 지역인 이유 등에 대해서 살펴보자. 

◈ 도피자와 추적자 모두에게 유리한 환경이라 주의 필요

탐정의 입장에서 해외 도피처로 일본을 평가해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민들의 특성을 보면 일본 국민들은 외국인에게 관심이 없고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편이다. 일본은 거주지 이동이 많지 않고, 특정 지역에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부인에게 배타적이다.

시골뿐만 아니라 도심지역도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아 주민들은 서로 잘 아는 편이다. 각박한 아파트 생활을 하는 서울시민들과는 차이가 크다. 요즘 일본에 해외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도피자에게는 유리한 점이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이나 인적 내용에 관심이 표명하지 않으므로 주민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언어와 음식 등 생활을 살펴보면 한국인이 거주하기에는 매우 적합하다. 간단한 일본어는 배우기가 쉽고, 한국어와 어순이 동일하다는 점도 학습에 유리한 조건이다. 대부분 몇 개월만 생활하면 생활회화는 대부분 가능하다. 한국어에 일본어의 잔재가 많은 것도 언어를 처음 배우는 데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본 음식은 한국 음식에 비해 정갈하고 소박한 편이다. 매우 맵거나 짠 한국 음식과는 달리 밋밋한 맛이지만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소스를 잘 활용하면 한국식으로 쉽게 변환할 수 있다. 일본에는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어 한국 음식을 구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고, 대도시에는 한국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많다. 인터넷 쇼핑몰도 잘 발달돼 한국 식품을 구입하기 쉽지만 일본 음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셋째, 한국에서 찾아온 추적자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은 조금 쉬운 편이다. 일본으로 도피한 사람들은 도쿄, 오사카, 요코하마, 시모노세키 등 한국과 연고가 있는 지역에 많기 살기 때문에 추적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한국인 중에서 외모가 일본인과 구별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쉽게 드러나는 것도 추적에 유리하다.

영어를 잘 하는 추적자를 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일본어를 잘하는 수사기관 직원이나 탐정은 많다. 무기 소지가 불법이기 때문에 도피자나 도피자가 고용한 경호원 등의 공격이 강하지 않는 것도 추적에 유리하다. 최근에 야큐자와 같은 폭력단체가 총기를 휴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칼로 무장하기 때문에 호신술을 익혔다면 공격에 대해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 계속 - 

 


일본 도쿄의 신주쿠 거리(출처 : JAL)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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