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고시촌에서 느낀 탐정의 사람찾기 필요성
민진규 대기자
2021-06-07
지난 주말에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식당을 들렀다. 모두가 알다시피 노량진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집결지로 유명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노량진 고시촌은 인생 도약을 꿈꾸는 청년들의 성지로 불린다.

업무로 노량진에 가면 가끔씩 들러는 식당인데, 이날은 흰 벽면에 붙어 있는 메모가 눈에 들어왔다. 노량진에서 수험 공부를 하고 합격한 공무원이 붙이고 간 내용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았다.

용돈이 넉넉하지 못해 밥을 배불리 먹기 어려웠지만 넉넉한 식당 인심으로 인해 한번에 공기밥 세그릇을 먹으며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실제 이 식당은 반찬과 밥 모두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지만 제한은 없다.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누구든지 먹고 싶은만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아저씨, 할머니, 이모 덕분에 항상 맛있게 잘 먹었어요. 덕분에 합격ㅎㅎㅎ'라는 내용과 더불어 '하지만 오늘은 '한그릇 + 한숟가락 밖에 안먹었어요'라는 문구도 재미있다.

50년 동안 노량진에서 밥 장사를 했다는 주인 할머니의 자세한 설명도 덤으로 들었다. 메모에 적힌 이모티콘을 보면서 경북 어느 지역에서 공무원을 하고 있다는 20대의 발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올게요!'라며 과거에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와 감사함을 전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이 젊은이가 훌륭한 공무원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위와 같이 과거에 도움을 받은 은사님·이웃·선후배, 초등학교 등 각종 사회활동 과정에서 만났지만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사람들을 찾는 일은 탐정에게 의뢰하면 좋다.

과거의 나쁜 경험에 대해 보복을 원하거나 협박해 금전을 갈취하려는 목적이 아니라면 탐정은 기꺼이 의뢰인이 원하는 사람을 찾는데 조력한다. 더 늦기 전에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노량진 식당의 벽면에 붙은 메모(출처 : iNIS)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국내탐정동향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