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현장에서 신분을 숨겨야 하는 이유
민진규 대기자
2021-05-18 오후 8:38:24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외곡의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면 의뢰인의 조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는 탐정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조사 대상자나 주변인이 인지하지 못하도록 비밀리에 임무를 수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보상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 탐정이라면 어떤 상황에 처해진다고 해도 자신이 탐정이라는 사실을 숨겨야 한다.

조사 대상자나 주변인들이 집요하게 '뭐하기 위해 주변을 어슬렁거리냐'거나 '왜 그런 묻느냐'고 질문해도 적당한 핑게를 대야 한다.

일반적으로 탐정이 의뢰를 받는 소행조사, 부정행위 조사, 바람기조사, 불륜조사 등은 신분을 숨겨야 할 필요성이 높다.

반면에 가출자나 행방불명자 찾기와 같이 외부인이 알면 오히려 도움을 제공할 수 있으면 신분을 밝혀도 된다. 조사 현장에서 잠복이나 탐문을 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사람들과 만나면 신분이 드러날 여지가 많은 편이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이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있다면 의심하는 것이 정상이다. 다른 사람과 약속이 있다고 둘러대지만 쉽게 이해하지 않으면 재빨리 자리를 이탈해야 한다.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기 않도록 예의바른 태도로 응대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대꾸를 해서도 안되며 대화가 오래 진행되도록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탐정의 인상이 좋고, 옷차림새가 단정하면 무리한 충돌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얼굴이 험상궂거나 몸에 문신이 새겨진 탐정을 투입하면 주변인이 낯선 사람을 경계하기 쉽다.

탐정은 타겟이나 주변인이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해 원하는 정보를 얻어야 한다. 탐문 조사를 진행하면서 유도 질문의 종류나 핑게꺼리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한 잠복을 하는 관측소(OP)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장의 특성과 주변의 건물, 행인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적정한 공간을 찾아내야 한다.

초보 탐정과 숙련된 탐정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활동할 수 있느냐이다. 탐정이란 직업인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대화술, 은닉술을 배워 고수가 될 때까지 정진해야 한다. 


▲아프리카 초원을 거니는 기린(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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