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의 미행과 잠복은 개인 능력보다 팀웍에 크게 의존해
민진규 대기자
2021-06-12
일반적으로 탐정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미행과 잠복은 별개의 조사방법이 아니다. 미행을 진행하다가 잠복을 해야 하기도 하고, 잠복을 하다가 타겟이 이동하면 미행을 시작해야 한다.

탐정이 타겟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행은 초등학생도 가능한 업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복잡한 현장 상황에 직면했을 때 판단하는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도보로 이동하던 타겟이 소규모 음식점, 커피숍으로 들어가는 경우이다. 내부의 공간이 좁기 때문에 따라 들어가서 감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이 때 외부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적절한 잠복장소를 찾기랍 쉽지 않다. 특히 타겟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때는 외부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가능성이 높다.

외부에서 무작정 대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타겟에게 노출되지 않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더 힘들다. 그렇다고 타겟에 대한 감시를 소홀하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해서도 안 된다.

날씨도 잠복근무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한여름이나 한겨울은 기온으로 인해 외부에서 장시간 대기하기 어렵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려도 잠복의 조건은 달라진다.

대개 미행이나 잠복을 2인 1개조로 운영하는 이유도 각종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탐정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잘 형성되지 않으면 완벽한 증거조사는 어려워진다.

즉 팀은 상하관계라기 보다는 친근한 동료라는 인식이 강할 때 허점이 생기지 않는다. 경찰이나 정보기관에서 수행하는 잠복과 미행의 성공확률이 낮은 것도 위계질서에 기반해 팀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화려한 유흥가(출처 : iNIS)

김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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