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23] 법률회사로 부터 유산 수혜자를 찾아 달라는 사건을 해결한 AC(2)
박재희 기자
2021-10-25 오전 10:57:44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AC(Anderson Chance)는 유명한 법률회사 A로부터 사망자 B의 £200만파운드의 유산 상속자를 찾아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B는 90대 여성으로 2016년 사망했으며 1983년 마지막으로 작성된 유언장을 남겼다. B가 남긴 유산은 다양한 연금 기금과 주식 계좌, 버크셔 지역의 큰 집으로 구성된 200만파운드 이상의 가치를 가진 부동산 등이다.

B의 남편은 약 30년 전에 세상을 떠났으며 유언장에는 재산을 3등분으로 나눴다. 이중 3분의 1은 동물 자선단체 앞으로, 3분의 1은 C 부부 앞으로, 나머지 3분의 1은 서퍽에 살고 있는 여성 D에게 남겨졌다.

A사는 자체 조사결과 여성 D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으며 C씨 부부는 둘다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여성 D와 C씨 부부의 상속인을 찾아 달라고 의뢰했다.

지난번 C씨 부부의 상속인을 찾았냈던 사례에 이어 유산을 상속 받을 D를 찾아내는 과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서퍽에 살았던 D에 대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었으며 1983년에 거주했던 주소지는 다섯 번이나 주택이 팔렸다. 선거인 명부는 1993년까지의 정보들만 기록돼 있었다.

따라서 AC의 탐정 조사관은 다른 방법으로 접근했다. D가 아주 특이한 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시민 등록 문서에서 성과 이름을 조합한 사람을 조회했다.

문서에서 D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유일한 이름이었다. 선거인 명부에서 최근 주소에서 같은 성을 가진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결혼 내역에서 D의 결혼 전 성을 알아냈으며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출생 기록에서 생년월일을 특정했다. D의 자녀 생년월일도 알아냈으나 D의 이름과 유언장에 있는 이름이 달랐다.

이들 모녀가 서퍽에 거주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2006년 D의 자녀가 서퍽 지역 언론에 결혼 소식을 발표한 내용을 파악했다.

그리고 D가 재혼했다는 사실과 재혼전 이름이 유언장 이름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고인의 대녀(god-daughter)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증거들은 상세 보고서로 작성돼 의뢰 고객인 법률회사 A에 전달했다. 보고서를 전달 받은 법률회사 A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언을 집행했다. C부부와 여성 D는 상속세와 기타 비용을 제외한 약 £40만파운드가 조금 넘는 금액을 상속받았다.



▲ 타겟을 감시 중인 탐정(출처 : arethey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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