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24] 영업비밀 및 가격 정보를 경쟁사에 빼돌린 직원을 적발한 CFO
박재희 기자
2021-10-25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CFO(Computer Forensics Online)는 휴대폰 부품 제작 전문기업으로 기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A사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았다.

A사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서 중 하나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2개월 동안 발생한 순 손실 매출액 규모가 약 £120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IT 책임자에게 영업 비밀과 가격 정보를 경쟁사에 전달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두명의 핵심 직원 B와 C를 은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으나 증거를 찾지 못했다.

A사는 B와 C의 비밀 정보 유출과 관련된 증거를 찾기 위해 사건을 의뢰했다. 따라서 CFO의 분석 제품 DAC(Device Activity Check)를 활용해 B와 C의 컴퓨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쟁업체에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증거를 획득했다. 포렌식 조사에서 관련 문서를 열람했다는 증거, 파일이 USB 메모리에 복사됐다는 증거, One Drive 또는 클라우드에 업로드했다는 증거 등을 찾을 수 없었다.

문서를 유출한 방법은 문서의 화면을 띄워 놓고 프린트 스크린(Print Screen) 기능을 활용해 화면 캡처 후 특정 문서에 저장하고 있었다. 매일 반복적으로 유사한 시간대에 이뤄졌으며 수집한 문서는 외부 메일로 전송했다.

이렇게 수집된 증거들을 상세한 보고서로 작성해 A사에 전달했다. A사는 직원 B와 C를 해고하고 법적 처벌을 받도록 조치했다.

A사는 B와 C로부터 입은 손해를 배상받았으며 경쟁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승소했다. B와 C는 경쟁업체로 부터 5만 파운드의 일시금과 더 높은 급여, 높은 직위를 제안 받고 영업비밀과 가격 정보를 유출시켰다.

B사는 A사로부터 획득한 정보를 활용해 20% 낮은 금액을 제시함으로서 A사와 거래하던 거래처를 빼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 컴퓨터 포렌식 조사 이미지(출처 : pegasus-investigation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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