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례연구4] 임원의 신용카드를 도용한 비서의 정체를 확인한 INZ
박재희 기자
2021-08-24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뉴질랜드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탐정기업 INZ(The Investigators New Zealand Limited)는 채용 대행 기업 A사로부터 사건 조사를 의뢰받았다. 고객인 B사에 배치한 C가 사기꾼으로 의심되고 있으며 C에 대한 상세한 조사를 요구했다.

B사의 임원은 신용카드 이력에서 자신이 사용하지 않은 내역을 발견했다. 신용카드 사용자로 비서로 채용된 C를 용의자로 지목됐다.

A사는 자체적으로 D사에 접근해 이전에 근무했던 여직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해당 여직원은 고용주로부터 사기 혐의를 받자 조사가 진행되자 자살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A사는 이 여직원이 이름은 달랐지만 C일것이라고 확신하고 D사의 관리자와 미팅을 가졌다. 미팅에서 D사 관리자는 여직원이 신용카드 사기 의혹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기와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여직원의 언니로부터 동생이 자살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INZ 탐정 요원은 추가 조사에 착수했다. 상세한 조사 결과 C는 사기혐의로 다수의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최소 6명의 다른 고용주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C는 탐정과 인터뷰에서 이전의 유죄 판결 사실을 인정했다. 이전 회사에서 고용주의 기소를 피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으로 위장했다고 실토했다.

입사 시 C의 개인 정보들과 이력서들은 다른 사람의 것으로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신용카드로 C와 C의 가족을 위한 항공편 예약, Sky TV 청구서 지불, 레스토랑 식사, KFC 지불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탐정 조사관이 수집한 증거들은 보고서 형태로 A사에 제출됐으며 A사는 B사와 협의해 C로부터 횡령액을 회수하고 해고했다.


▲ 증거 확보중인 탐정(출처 : worldscholarshipforu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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