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례연구97] 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조사해 남편의 코카인 흡입을 밝혀낸 ICS
박재희 기자
2021-12-30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 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탐정기업 ICS(International Counterintelligence Services)는 여성 고객 A로부터 남편 B가 마약을 사용하는지 파악하고 싶어 포렌식 표면 약물조사를 진행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2년 전 B는 코카인 중독의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다행히 성공적인 치료를 통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B의 행동이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예전 코카인 중독 시 했던 행동들과 일치했다.

A는 B에게 코카인 흡입 여부를 물었으나 B는 강하게 부인했다. A는 B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했으며 또 다시 중독 치료를 위한 고통스런 싸움에 돌입해야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약물 조사를 통해 코카인 흡입 여부를 알고 싶어했다. 상담 후 즉시 법의학 표면 약물 테스트를 수행하기로 하고 B가 사용하는 컴퓨터 키보드를 가져오도록 요청했다.

포렌식 전문가가 바이오 센서를 활용해 컴퓨터 키보드의 표면 테스트를 수행했다. 몇 분 안에 키보드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바이오 센서를 활용해 컴퓨터, 전화기, 문 손잡이와 같은 표면을 법의학 표면 약물 테스트 진행할 경우 대마초, 코카인, 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 아편류 등을 검출해낼 수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포함한 상세보고서를 A에게 전달했다. A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B를 추궁해 코카인을 흡입하고 있다는 자백을 받았다. 하지만 한 번 더 남편을 믿고 코카인 중독 치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Drug Analysis (출처 : forensicresourc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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