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75) 해외 도피자가 은신하는 방법
특수훈련을 받은 정보기관 요원이 아니더라도 일반 범죄 혐의자가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사례가 많다. 저번 ‘174호’에서 ‘해외 도피자를 안 잡는 것인가 아니면 못 잡는 것인가’라는 주제로 칼럼을 게재했는데, 현실적으로‘못 잡는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한국 속담에 ‘10명의 포졸이 1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말이 있는데 쫓는 자와 쫓기는 자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해외 도피자는 체포되지 않으려고 수십 년간 살아온 조국을 버릴 정도로 독한 마음을 가졌다. 따라서 도주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할 자세를 가졌다고 봐야 한다.
해외 도피자 대부분은 어쩌다가 범죄에 연루된 초범이라기 보다는 전문적이거나 상습적인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잡히지 않고 도피생활을 유지할 것이라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어떤 희생도 감내하려고 한다.
◈유능한 탐정만이 도피자의 은신방법을 파악할 수 있어
해외에서 생활을 해 보면 외국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은 많지 않다. 선진국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자신도 먹고 살기 바쁘고 개인주의에 강해서 이웃사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해외 도피자가 주로 은신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영어 이름 표기를 바꾼다. 외국에서는 이름을 바꾸기도 쉽고, 여권에 사용한 이름과 다르게 영어 철자 한자만 바꿔도 동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글을 영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이 김씨인 경우에 영어로 ‘Kim’ 혹은 ‘Gim’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Lee’ 혹은 ‘Ree’로 쓰기도 한다. 성도 바꾸는데 이름의 철자를 바꾸는 것은 매우 쉽다. 추적자는 김씨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성이지만 이씨는 중국인도 많이 있어서 한국인으로 인식하지 않기도 한다.
둘째, 얼굴이나 체형 등의 성형수술을 하는 것도 변신의 좋은 방법이다. 코, 눈, 얼굴 윤곽, 입술 등이 성형수술의 대상이다. 눈을 크게 만들거나 쌍꺼풀 수술이 가장 쉽고 간단한 수술이다.
이마나 얼굴의 주름을 없애거나 치아 성형만 해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만 성형수술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성형수술은 보편화되어 있어서 유능한 성형외과의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셋째, 주변인조차도 속을 정도로 자신의 경력이나 이력을 완전히 날조해 소개한다. 고향을 속이는 방법으로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 말투는 제주도 방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쉽게 배울 수 있다. 경상도 사람인데 서울 사투리를 배우거나, 아니면 전라도 사람인데 충청도 사투리를 배우기도 한다.
특정 대학의 출신이라고 하거나 이름만 듣게 되면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다녔다고 거짓말도 한다. 대학은 학생 수도 많고, 학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 서로 확인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기업도 직원이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같은 부서가 아니면 확인이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해외 도피자는 영어 이름의 표기 변경, 성형수술, 경력이나 이력의 날조 등의 방법으로 추적자를 피해 은신한다. 하지만 해외 도피자를 오랫동안 추적해 본 경험이 있는 유능한 탐정이라면 이런 정도의 은신법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도피자를 추적하는 교육을 전문적으로 배운 탐정이라면 한국 사람만의 특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도 면밀한 범죄자라고 해도 수십 년 동안 몸에 배인 습관을 버리기는 어렵다. 단순한 단서를 넘어 습관이나 심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추적은 한결 쉬워진다.
- 계속 -
▲은밀한 지하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한국 속담에 ‘10명의 포졸이 1명의 도둑을 못 잡는다’말이 있는데 쫓는 자와 쫓기는 자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해외 도피자는 체포되지 않으려고 수십 년간 살아온 조국을 버릴 정도로 독한 마음을 가졌다. 따라서 도주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당할 자세를 가졌다고 봐야 한다.
해외 도피자 대부분은 어쩌다가 범죄에 연루된 초범이라기 보다는 전문적이거나 상습적인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죽을 때까지 잡히지 않고 도피생활을 유지할 것이라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어떤 희생도 감내하려고 한다.
◈유능한 탐정만이 도피자의 은신방법을 파악할 수 있어
해외에서 생활을 해 보면 외국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은 많지 않다. 선진국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자신도 먹고 살기 바쁘고 개인주의에 강해서 이웃사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해외 도피자가 주로 은신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영어 이름 표기를 바꾼다. 외국에서는 이름을 바꾸기도 쉽고, 여권에 사용한 이름과 다르게 영어 철자 한자만 바꿔도 동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글을 영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방식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이 김씨인 경우에 영어로 ‘Kim’ 혹은 ‘Gim’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Lee’ 혹은 ‘Ree’로 쓰기도 한다. 성도 바꾸는데 이름의 철자를 바꾸는 것은 매우 쉽다. 추적자는 김씨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성이지만 이씨는 중국인도 많이 있어서 한국인으로 인식하지 않기도 한다.
둘째, 얼굴이나 체형 등의 성형수술을 하는 것도 변신의 좋은 방법이다. 코, 눈, 얼굴 윤곽, 입술 등이 성형수술의 대상이다. 눈을 크게 만들거나 쌍꺼풀 수술이 가장 쉽고 간단한 수술이다.
이마나 얼굴의 주름을 없애거나 치아 성형만 해도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한국만 성형수술을 잘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해외에서도 성형수술은 보편화되어 있어서 유능한 성형외과의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셋째, 주변인조차도 속을 정도로 자신의 경력이나 이력을 완전히 날조해 소개한다. 고향을 속이는 방법으로는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 말투는 제주도 방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쉽게 배울 수 있다. 경상도 사람인데 서울 사투리를 배우거나, 아니면 전라도 사람인데 충청도 사투리를 배우기도 한다.
특정 대학의 출신이라고 하거나 이름만 듣게 되면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다녔다고 거짓말도 한다. 대학은 학생 수도 많고, 학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 서로 확인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기업도 직원이 수천 명 혹은 수만 명에 달하기 때문에 같은 부서가 아니면 확인이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해외 도피자는 영어 이름의 표기 변경, 성형수술, 경력이나 이력의 날조 등의 방법으로 추적자를 피해 은신한다. 하지만 해외 도피자를 오랫동안 추적해 본 경험이 있는 유능한 탐정이라면 이런 정도의 은신법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도피자를 추적하는 교육을 전문적으로 배운 탐정이라면 한국 사람만의 특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도 면밀한 범죄자라고 해도 수십 년 동안 몸에 배인 습관을 버리기는 어렵다. 단순한 단서를 넘어 습관이나 심리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추적은 한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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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지하 통로를 지나가는 사람(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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