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12)타겟을 추적 및 감시한 일지를 잘 작성해야 최종보고서의 품질도 향상돼
민진규 대기자
2017-02-10 오전 10:58:19
 

 

▲현장에서 일지를 작성하는 경찰관(출처: www.einvestigator.com) 

◈ 추적∙감시일지는 고객에게 보고할 최종보고서의 기초

보고서는 감시활동에 따라 주의사항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탐정이 정보조사를 위해 수행하는 추적과 감시활동에 대한 보고서 작성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추적행위로서 도보미행, 차량 미행을 포함한다. 미행을 한 경우 미행보고서에는 반드시 이동경로와 주요 목표점 등을 표시한 지도를 포함한다.

타겟의 이동경로가 매일 다르더라고 해도 이동경로를 지도에 표시해보면 일정한 패턴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동패턴뿐만 아니라 활동반경도 파악할 수 있어 다음 작전계획을 수립함 때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작성된 지도는 작전에 투입된 보조요원이나 설명을 할 경우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보고서에 포함시킬 경우 의뢰인의 보고서에 대한 가독성이 높아진다.

다음 감시활동은 관측소를 설치한 일반감시와 전자감시를 포함한다. 감시일지는 감시를 시작하고 나서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기록해야 한다.

전자감시는 전자기록매체 형태로 기록이 남기 때문에 특별하게 기록을 할 필요성이 떨어지지만 설치일자, 장비 점검일자, 확인일자, 증거물 수거 일자 등은 일지에 적어야 한다.

일반 감시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항을 적지 않으면 보존이 되지 않는다. 기록 시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점은 항상 정해진 규격의 용지에 기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는 추적이나 감시 와중에 현장에서 확보 가능한 각종 메모지, 일반 종이 등에 중요한 키워드 위주로 적는다.

보조요원을 교육할 경우 모든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제시하기란 어렵다. 그런데 가끔씩 창의적인 방법을 고안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담배를 피우는 보조요원이 담배갑이나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나눠주는 홍보전단에 주요 내용을 적어와 보고하는 것을 보면 기특하다.

필기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면 음성대화의 증거를 녹음하기 위해 휴대하고 있던 녹음기로 상황이나 주요 내용을 녹음해도 무방하다.

휴대폰의 녹음 기능을 활용해서 전화통화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서 녹음한 후 녹취록을 만들기도 한다. 정해진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현장에서 답을 구한다는 자세로 창의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탐정은 현장 정보조사과정에서 입수한 내용과 기록한 일지를 참조해서 정형화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기록지가 표준 수첩에서부터 담배갑, 홍보전단지, 디지털 기록매체에까지 다양하다. 

◈ 메모는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

추적이나 감시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탐정이 향후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한 메모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하는 몇 가지 원칙을 알아보자.

첫째, 한번 작성한 내용을 인위적으로 지워서는 안 된다. 잘못 작성한 내용을 볼펜으로 검게 칠해서 덮거나 수정액으로 지우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실수를 했더라도 볼펜으로 한 줄을 긋고 그 옆이나 아래에 다시 쓰고자 하는 내용을 기입한다. 인위적으로 지울 경우, 나중에 인위적으로 지웠는지, 실수로 지웠는지 구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일지에 내용을 정리하면서 줄과 줄 사이에 불필요한 여백을 남기지 않는다. 새로운 내용을 입수하더라도 여백이나 행간에 기입하기보다는 다음 페이지에 ‘어느 내용과 관련하여 추가로 입수한 내용’이라는 멘트와 함께 새롭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여백은 내용의 변조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글씨체가 특이하지 않을 경우 다른 사람이 일지를 입수해 몇 자 새롭게 적어 넣은 경우 파악하기 어렵다.

셋째, 보조요원이나 미숙련자는 제본된 일지를 사용하도록 한다. 내용을 잘못 기입했다고 중간 페이지를 찢을 수 있거나 새로운 페이지를 삽입할 수 있는 일지는 권장하지 않는다. 일지를 잘못 기록했더라도 절대로 중간 페이지를 찢지 않도록 교육시킨다.

나중에 체계적으로 분석할 때 일지를 잘못 작성해서 찢어 버렸는지, 누가 일지의 내용을 없애기 위해 고의로 찢었는지 구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록일지에 각 장의 페이지가 인쇄되지 않은 경우에는 페이지를 부여하면서 작성해 나가도록 교육시킨다.

잘 작성된 일지도 재판의 증거자료나 수사의 보강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초보탐정이 잘 하지 못하는 영역이 일지의 작성이다.

조사일지의 작성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일지 작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사람도 드물고 체계적인 일지 작성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은 더욱 없다.

수사기관도 요원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을 해주기 보다는 세월이 흘러가면서 경험법칙으로 배워나가도록 하는 수준일 정도니 탐정은 말할 나위도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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