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85) 해외 도피자에게 현지인이 친절한 이유
민진규 대기자
2019-02-21 오후 12:25:2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동물 중에서도 가장 호기심이 강한 동물에 속한다. 인간의 호기심은 과학과 문명의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거나 용기가 없어서 호기심을 발현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고 에어비앤비와 같은 저렴한 숙박시설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세계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다양한 인종이나 민족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여전히 대도시에 한정된 경우이다. 세계 어디라도 지방 소도시나 한적한 시골에서 외국인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 현지인과 가정을 꾸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호기심이 많은 인간의 속성 때문에 낯선 사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해외로 이주했거나 도피한 사람에게 현지인이 친절한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피자에게 돈이 있다고 생각해 금전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사회에는 빈부의 격차가 있기 때문에 돈을 탐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외지인이 이주해 화려하게 생활하고 있다면 부럽기도 하지만 그가 가진 돈에 대해 욕심이 생긴다. 협박해서 돈을 빼앗지 않더라고 인간적인 면에 호소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면 주변에 소문이 나서 실제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

둘째, 외국인에게 보이는 단순한 호기심이 발동했을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 바쁜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가 든 노인들은 시간이 많기 때문에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 해외에 나가서 외국어를 배울 때 노인들과 사귀라고 조언하는데 대화를 하는 시간을 충분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외모가 출중하거나 매력적일 경우에는 이성의 관심을 유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지인의 접근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경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서양인이나 동양인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셋째, 성별에 관계 없이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꼈을 수도 있다. 도피생활 중에 현지인과 결혼해 수십 년 동안 편안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도피자도 있다.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올 기회를 포기하고 해외로 출국했다면 현지에서 정상적인 생활방식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일부의 경우에는 자녀를 출산해 원하지 않았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현지인으로 변신하기도 한다. 한국과 달리 주민등록제가 철저한 국가는 많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으로 위장해 결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가짜 여권이나 신분증을 만드는 것도 일정 금액의 돈만 지급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사는 것이 본인의 남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선택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 계속 - 

 


중국 도시의 밤거리를 걸어가는 가족(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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