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15) 현장통신은 무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전령을 활용해 보안강화 필요
민진규 대기자
2017-03-02 오전 11:41:14
 

 


▲2차대전 중 미군이 비둘기를 전령으로 활용하는 모습(출처: 미국 정부 홈페이지

현장 통신이란 조사 장소에서 조사에 투입된 요원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는 것을 말한다.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요원이 1명 이상일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므로 혼자서 업무를 수행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현장 통신 수단으로는 무전기, 핸드폰, 수신호 등이 있다. 각 방법의 특징과 주의사항에 관해서 알아보자. 

◈ 무전기를 이용한 통신은 편리하지만 필요 시 전령을 투입하는 것이 안전해

통신장비는 현장에 요원들이 투입되기 전에 사전 점검을 반드시 해야 한다.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었는지 등을 확인한다.

동일 기종이라고 해도 다른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기종이 다를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무전기와 조작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전에 교육을 한다. 현장에 처음 투입되는 요원도 있을 경우 교육은 필수적이다.

모토롤라 등 세계적인 통신기기 제조사에서 생산한 무전기는 특정 지역 내에서 동일 기종을 가진 팀원 간에 어느 정도 보안이 입증된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일반 무전기는 작전 반경이 넓어지면 무용지물이 되고 아마추어 무선가나 동일 유형의 무전기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에게 무선 내용이 도청될 가능성은 높다. 무선은 의도적이던, 의도적이지 않던 다른 사용자에게 도청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한 장치는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

동일 주파수 대역 내에서 통화가 몰릴 경우 통화간섭 현상이 발생한다. 자기 팀의 통신이 다른 팀에게 들릴 수도 있고 다른 팀의 통신이 자기 팀의 통신에 끼어들기도 한다. 이 경우 중요한 통신이 방해를 받기도 하지만 제3자가 통신내용을 엿듣게 되기도 한다.

통신내용이 공개될 경우 불법성 여부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고 사회적인 이슈로 확장되기도 한다. 특히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의 통신내용을 듣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아마추어 무선 전문가도 주요 경계대상이다. 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면서 무선통신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통신 간섭현상이 발생하면 바로 주파수를 바꾸는 등 대응조치를 한다.

반면에 아마추어 무선 전문가는 무선이 재미있고 좋아서 취미생활로 하기 때문에 주파수 탐색 중 특정 통신내용이 감청될 경우 계속 청취한다.

명백한 불법행위로 의심되는 통신을 감청하였을 경우 수사기관에 통보하거나 동호회 등 모임에서 이야기하게 된다. 민감한 정보는 무전기에 비해 도∙감청이 어려운 핸드폰을 사용한다. 무전기로 통신업무를 수행할 경우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통화 시 자세한 설명보다는 용건만 간단히 말한다. 특별하게 불법적인 행위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도청을 하게 되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작전 내용이나 상황을 전부 무전으로 보고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둘째, 작전 중에 사용할 음어(陰語)를 정해서 사용한다. 타겟의 이름, 작전의 형태, 거리이름, 작전요원의 이름 등은 가명이나 음어를 만들어 사용한다.

특히 추적, 감시, 미행 등 작전의 형태는 반드시 미리 협의된 작전용 음어를 사용한다. 거리의 이름도 확실한 단서를 주는 말은 피하도록 한다.

셋째, 다른 무전기와 혼선이나 도청을 방지하기 위해 주파수를 자주 변경한다. 주파수 변경 시에도 암호로 변경지시를 해야 도청을 당할 경우 회피가 가능하다.

혼선이 잘 되지 않는 무전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주파수는 주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넷째, 정말 중요하고 민감한 정보를 통화해야 할 때는 전령(Courier)와 같은 다른 통신수단을 사용한다.

휴대폰을 도∙감청할 수 있는 기술과 장비가 개발됐다고는 하지만 일반인이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일반 무전기에 비해 휴대폰이 보안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휴대폰보다는 직접 전령을 보내는 것이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전령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통신수단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던 과거에나 통했던 방법으로 각종 통신수단이 확보된 현재는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잘못됐다.

어떤 통신수단보다 이론적이거나 현실적으로 안전한 것이 전령이다. 전령이 작전 중에 체포되거나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는 예외로 한다.

전령은 체력과 의지력이 강해야 하고 이동 중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일반통신 수단으로 작전지시를 내리기 복잡하거나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령을 활용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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