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24)타겟으로부터 획득해야 하는 기타 정보…문신과 유방보형물로도 신원파악이 가능
민진규 대기자
2016-06-01 오전 11:41:51
치아나 의족 등으로 신원을 확인

육안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타겟의 정보는 의치, 장신구, 화장품, 문신 등이 있다. 의치는 훼손된 시체가 발견될 경우 신원확인을 하기 위해 치아교정, 틀니, 금니 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 2차대전의 전범인 독일 히틀러의 시신도 훼손되어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자 치과 치료기록을 참조해 신원을 확인했다.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선천적이던 후천적으로 사고에 의해서건 손이나 발에 장애가 있어 의족이나 의수를 하는 경우에도 개인을 구별하는 증거로 활용된다.

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신체와 거의 유사하게 만들어진 의수나 의족이 많이 보급되어 육안으로 쉽게 파악하기란 어렵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탐정이라면 가능하다. 

여성은 화장품, 남성은 벨트로 신원확인이 용이

여성의 경우 목걸이, 반지, 팔찌 등 장신구를 평소에 한다면 이것도 본인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징표 중 하나가 된다.

장신구를 많이 갖고 있는 여성이 매일 다른 장신구를 착용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몇 개를 가지고 반복해서 사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을 구별할 수 있는 다른 특징적인 물품은 화장품, 향수의 냄새다.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바꾸지 않고 일정기간 이상 사용하는 것이 습관으로 배어 있기 때문에 용의자 중에서 타겟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남성은 장신구나 화장품보다는 구두, 벨트가 개인을 구별할 수 있는 물건이 된다. 구두나 벨트는 몇 개씩 가지고 자주 바꾸는 사람은 많지 않아 브랜드명이나 로고 등을 자세하게 파악하고 있거나 대상물이 찍힌 사진을 구했다면 아주 유용하다.

발에 익숙한 동일한 구두를 최소한 1~2년 이상씩 사용하기 때문에 사건이 오래되지 않았다면 증거물로 확보하였다면 도움이 된다. 

문신도 소속집단이나 개인의 심리를 나타내는 수단으로 활용

요즘 한국도 몸에 문신을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문신은 과거 조직폭력배나 전과자 등 소수의 사람이 타인에게 심리적인 위협을 가하고 자신의 용맹을 드러내기 위해서 하였지만 최근에는 미용이나 액세서리 개념으로 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1회용 문신도 있지만 반영구적인 문신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관심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 신체의 노출이 심한 여름철의 경우 문신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징표로 활용할 수 있다.

상해나 성폭력 등 피해자가 가해자의 얼굴을 보기 어려운 급박한 상황에서 다른 신체적인 특징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손등이나 팔, 목에 한 문신을 기억하고 있다가 범인을 찾는 사례가 많다.

화려한 문신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신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소들을 탐문하면 특정 모양의 반영구적인 문신을 한 개인을 찾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일본, 홍콩 등지로 나가서 전신문신을 하고 돌아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국내 업소를 탐문한다고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유방보형물로도 신원 파악이 가능

2009년 8월 23일 미국의 언론보도를 보면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치아와 손가락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신체 부문이 제거되고 토막이 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신원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웠다.

일반적으로 수사기관이 신원파악을 할 수 있는 모든 단서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단서가 남아 있었을까?

다행스러운 것은 이 여성이 가슴 성형수술을 했고 삽입한 유방보형물의 제작번호를 통해 신원이 밝혀졌다.

이 여성을 살인한 범인은 용의주도하게 시신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도록 충분한 조치를 취했지만 여기까지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각종 치료기록, 의료기기의 사용내역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선진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된다. 국내에서 이런 유형의 치료기록을 추적해 신원미상의 시신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들어 본 기억이 없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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