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례연구4] 의부증 환자의 증거 조사 요청을 중단한 AIE
박재희 기자
2021-10-14 오전 10:13:50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탐정기업 AIE(Agenzia Investigativa Europol)은 여성 의뢰 고객 A로부터 남편 B를 미행 및 감시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상세 상담에서 A는 남편 B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었다. 따라서 남편을 미행 및 추적해 불륜에 관련된 증거를 확보해 달라고 했다.

B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고 출퇴근 동선 및 스케줄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또한 A가 일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직장으로 출근하면 B와 바람피우는 여성이 집으로 올 것이라는 정보도 확보했다.

즉시 조사요원을 현장에 투입해 B를 감시하기 시작했다. 며칠간의 감시조사에서 B와 바람을 피운다는 여성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또한 남편 B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A에게 전달했으나 A는 조사요원과 함께 B의 바람 피우는 증거를 수집하겠다고 주장했다. A의 요청을 받아 들여 함께 감시조사를 진행했다.

A가 주장하는 증거에 대해 사실 여부를 검증했으나 억지 주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A의 의뢰를 거절하고 조사를 중단했다. 이후 A는 이러한 의부증 행동들로 인해 B와 결국 이혼했다.


▲ 이탈리아 탐정(출처 : privatedetectiveromania 홈페이지)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탐정사건조사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