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례연구1] 경쟁사 정보를 빼낸 산업스파이를 적발한 AIE
박재희 기자
2021-10-13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미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탐정기업 AIE(Agenzia Investigativa Europol)은 의뢰 고객 대기업 A사로부터 경쟁사 B에 의한 산업 스파이 가능성을 조사해 달라는 사건을 의뢰받았다.

A사와 상세한 면담에서 누군가가 A사의 중요 정보를 훔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따라서 B사의 관리자에게 접근 및 잡입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요원을 투입했다.

B사의 직원인 C가 관광지에 있는 매우 호화로운 호텔에서 고객을 만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서 개최되는 특정 모임에 참석해 신뢰를 구축하고 고객을 감시 및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룩셈부르크 펀드 관리 중개인으로 위장해 1일 1000유로 이상의 숙박비, 호텔의 비싼 저녁, 룸서비스, 고급 자동차 이용, 고급 옷 등 현장 상황에 맞는 체계를 갖췄다.

B사 관리자인 C가 A사에서 빼낸 중요 정보를 거래한다는 증거를 수집했다. 수집한 증거들은 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사에 전달됐으며 A사는 B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정보 유출에 따른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었다.


▲ 타겟을 감시중인 이탈리아 탐정(출처 : vegainvestigazioni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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