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 동남아시아 ‘할랄식품(halal food)’ 시장은 급성장
김백건 기자
2016-10-26 오전 10:45:30

▲말레이시아 할랄인증 로고(출처 : 정부 홈페이지)

아랍어로 ‘허용될 수 있는(حلال)’이라는 뜻의 ‘할랄(halal)’은 이슬람율법을 적용해 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인증한 제품 등을 의미한다.

비신성적이고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은 제외한다는 율법에 따라 할랄제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는 신사업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할랄산업의 꽃인 ‘할랄식품’은 현재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국가의 사례를 통해 할랄식품의 시장동향을 살펴보자.


▲Etika Group 홈페이지

◈ 말레이시아 - ‘할랄음료’ 제조업체 Etika Group 향후 5년 내로 매출액 30~40% 성장 전망

말레이시아 할랄음료업체 Etika Group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향후 5년 이내로 연간 매출액이 30~40% 성장한 20억링깃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음료기술의 개발과 매출의 10%를 광고 및 마케팅에 지출해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5년에는 15억링깃의 매출액을 기록해 당사의 목표치 대비 66%를 달성했다.

게다가 국교가 이슬람교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할랄식품이 깊게 자리잡고 있었으며 새로운 음료시장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참고로 Etika Group은 펩시콜라말레이시아법인(Permanis Sandilands Sdn Bhd)과의 합작투자로 탄생했으며 당사의 지주회사는 일본의 맥주업체 아사히그룹(Asahi Group)이 인수한 상태다.

때문에 펩시콜라와 아사히의 제조기술, 유통, 마케팅 등의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 및 공유할 수 있어 음료업체로서 발전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나이 국기(출처 : 정부 홈페이지)

◈ 브루나이 - ‘할랄식품’ 이제는 국가 브랜드로서 이미지 제고위한 위생관리 강조

브루나이 정부는 2016년 할랄산업의 성장을 위해 '국가 브랜드'를 제고시키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주장한다. 현재 동남아시아 할랄 문화권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할랄산업의 대표 분야는 ▲식품 ▲화장품 ▲은행 등이며 이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식품’은 국가차원의 브랜드가 잘 구축돼야 글로벌 시장 진입에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할랄식품은 약 18억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세계 무슬림 소비자가 기본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식품을 포함한 무슬림 인구의 할랄 소비규모는 US$ 1조8000억달러에 달했다.

향후 비무슬림 인구까지 확장될 경우 2016년 2조6000억달러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 비무슬림인구가 앞으로 목표시장이 될 글로벌 국가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할랄식품이 점차 유럽권까지 확장되는 추세라고 말한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에 잘 맞춰진 산업으로 해석되며 이제는 국가브랜드에 '위생'의 개념을 포함시켜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할랄제품 온라인상점 Aladdin Group 홈페이지

◈ 싱가포르·태국 - ‘할랄 온라인상점’ 진입 및 ‘할랄식품 공장건설’로 시장진입 중

현재 할랄식품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의 시장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싱가포르에는 온라인상점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태국은 현지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첫째, 말레이시아 전자상거래업체 Aladdin Group에 따르면 2016년 10월 싱가포르에 '할랄제품' 온라인상점 플랫폼인 Aladdin Street Singapore 서비스를 시작했다.

싱가포르 내 첫 할랄제품 전자상거래가 시작된 것이며 식품, 음료, 화장품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할랄인증에서 제외된 패션, 가구 등도 취급하고 있다.

둘째, 태국 수산물가공업체 PFP에 따르면 2016년 말레이시아에 1억5000만바트를 투자해 할랄식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할랄식품의 수요시장인 만큼 공장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슬람 국가이기에 수출거점으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총매출에서 수출은 40%정도 예상하고 있으며 이중 아시아시장이 72%로 가장 높게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2015 할랄엑스포코리아 현장(출처 : MIN NEWS)

◈ 할라시장 형태 다양하게 진화 중...‘할랄’에 치우친 산업보다 새로운 트렌드로 인식해야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할랄식품’ 시장동향을 일부 국가의 사례를 통해 간략히 살펴봤다. 시대가 변하면서 온라인상점부터 현지공장까지 진입하는 현상도 볼 수 있었다.

다만 할랄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종교적, 민족적 유사성이 없이는 지역적으로 크게 확산되는 데에는 시간이 더욱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한 할랄식품이 반드시 무슬림들이 먹는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로서 천천히 진화되는 것이 시장진입과 확장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 할랄산업의 미래는?

현재 한국에서도 할랄식품에 대한 관심을 높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와의 회담에서 할랄식품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 시장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할랄인증’, ‘거대 할랄시장’, ‘국가사업’ 이라는 타이틀에만 매달려 있다보니 실제 산업과 시장의 방향성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슬림이 반드시 할랄식품만 먹는 것은 아니기에 시장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며 할랄식품에서 ‘할랄’의 특성을 살린 ‘식품산업’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지난 2015년 한국의 할랄식품 수출총액은 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힘껏 추진하던 국내외 투자실적이 더이상 발현되지 않으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할랄인증은 수단이고 거대시장은 추정치이며 건강식에 대한 것도 율법에 각인된 이미지일뿐 웰빙푸드는 얼마든지 많다고 주장한다.

할랄인증은 ‘위생적이고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활용하고 목표시장은 이슬람 국가뿐만 아니라 ‘글로벌 식품시장’ 전반에 대한 시장동향을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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