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사례연구3] 손해배상 판결 문서 수령을 거부한 피고인의 소재 파악
박재희 기자
2021-07-02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말레이시아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2003년 설립 이후 고품질 조사 서비스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탐정기업 MVD(MVD International Sdn Bhd)는 고객으로부터 채무자의 추적 서비스를 의뢰받았다.

의뢰인 A는 법원으로부터 피고인 B에 대한 20만링깃(RM)의 배상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피고인에게 법률 문서를 전달해야 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피고인이 주소지에서 잠적했으며 법률 문서 수령을 원하지 않았다. 피고인의 동료, 직원 가족들조차도 행방을 알지 못했으며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숨어버렸다.

따라서 탐정기업 MVD는 A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아 소재지 조사에 착수했다. 오랜 탐문을 통해 조호르주의 한 주택에 채무자인 B가 숨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탐정은 그와 대면하기 위해 집앞에서 잠복에 들어갔다. 집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가 나오는 순간 B에게 법륨 문서 전달을 시도했다.

B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면서 수취를 거부했다. 하지만 탐정은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문서를 전달하는 과정을 녹화하며 수령을 요구했다. 결국 B는 문서를 받았고, 채무를 변제할 수밖에 없었다.

탐정기업 MVD는 개인 및 기업조사, 결혼전 배경 조사, 근접 경호 및 보디가드 서비스, 보안 서비스, 기업 보안전문가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타겟을 감시 중인 말레이시아 탐정(출처 : asklegal 홈페이지)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탐정사건조사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