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15] 핵심 임원이 근무 중 술집으로 출근하는 증거를 수집한 BI
박재희 기자
2021-09-23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BI(Bravo Investigations)는 의뢰 기업 A사로부터 고위 임원 B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았다. B가 업무 중 자리를 비우고 오랜 시간 동안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들 누구도 B가 어디를 가는지 모르고 있었다. B는 조직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며, B의 부재는 부서 전체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따라서 B의 행방에 대한 상세 조사를 의뢰했다. 경찰에서 30년 이상 재직한 탐정요원을 투입했다. 해당 요원은 밀착 감시팀에서만 15년 동안 근무했다.

런던 중심부의 교통 체증, 건물을 순찰하는 보안요원, 복잡한 출구 등으로 추적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B가 업무 중 사무실을 떠나 정체 불명의 건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건물에는 술집이 있었으며 B는 술집에서 장시간 동안 맥주를 마셨다. 탐정요원은 현장을 사진으로 촬영했으며, 관련 영상 증거들을 수집했다.

감시 도중에 A사와 통화한 결과, A사는 B에 대한 감시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탐정 요원이 수집한 증거들은 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사에 제출됐다.

A사는 수집된 증거들을 바탕으로 임원 B를 해고처리했다. 핵심인력의 근무 태만으로 생산성 하락뿐만 아니라 근무 중 이탈행위, 근무 중 음주 행위 등으로 인해 향후 발생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 타겟을 감시중인 탐정(출처 : westminstersecu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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