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례연구3] 컴퓨터 포렌식으로 허위 대금청구 사건을 해결한 INZ
박재희 기자
2021-08-19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뉴질랜드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뉴질랜드 탐정기업 INZ(The Investigators New Zealand Limited)는 뉴질랜드 상장기업 A사로부터 직원의 사기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요청받았다.

A사는 탐정요원과의 상세한 상담에서 공급업체 B사에 대한 약 NZ$ 7만달러 이상의 지불이 의심스럽다고 조사를 의뢰했다. B사는 A사에서 비정기적으로 일하고 있는 유지보수회사이다.

A사는 B사가 지난 18개월 동안 어떤 일을 수행했는지 알지 못했으며 계정을 장기간 휴면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4주간 200달러를 시작으로 2만3000달러, 2만5000달러 등 총 15회에 걸쳐 B회사로 송장이 발행됐다.

B사는 관련 송장을 발송하거나 지급금을 수령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기 때문에 직원에 의한 사기가 발생했다고 의심했다.

탐정기업 INZ은 상세 상담 후 조사에 착수했으며 용의자를 3명으로 압축했다. 조사결과 2명의 직원이 업무를 승인하고 대금을 지불한 사실을 파악했다.

컴퓨터 포렌식을 통해 승인 및 지불한 기록을 발견했다. 거래를 위해 2명 모두의 패스워드가 사용됐다는 흔적 또한 찾아냈다.

첫번째 용의자 C는 몇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직원으로 최근 이혼과 심각한 부채 문제를 갖고 있었다. 두번째 용의자 D는 입사한지 5개월된 직원으로 특별한 동기를 찾지 못했다. 이들 2명 모두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세번째 용의자 E는 최근 입사한 직원으로 회사 A가 사용 중인 회계시스템 SAP에 대한 최고의 지식과 이해력을 갖고 있었다.

상세한 면담에서 C는 다른 직원에게 비밀번호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기억했다. D는 동료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후 은행 계정을 변경했다고 답변했다.

E는 처음에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해당 계좌번호에 대한 상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 사기 사실을 인정했다.

사건 조사를 통해 E가 공급업체의 은행 계좌번호를 자신의 계좌번호로 변경한 후 공급업체에서 계좌를 변경해 달라고 하는 허위 메일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허위 메일을 회사 관련 직원에게 전달해 처리하도록 요청했으며 변경된 자신의 계좌로 돈이 지급했다는 자백도 받았다.

E는 훔친 현금으로 새가구, TV, DVD, 플레이스테이션, 의류 등을 구입했다. 또한 IRD 부채 지불에 6000달러, 장인에게 5000달러, 신용카드에 5000달러, 오스트레일리아 휴가지 예약에 4000달러를 각각 사용했다.

이러한 증거들을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 A사에 제출했다. A사는 E가 횡령한 금액들은 물품 회수 및 환불 등을 통해 모두 회수하고 해고했다.


▲ 뉴질랜드 탐정(출처 : theinvestigator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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