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례연구34] 프랜차이즈 본사의 신용조사 이후에 가맹점 오픈해야 안전
민진규 대기자
2021-09-28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일본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탐정은 사람찾기, 불륜조사, 바람기조사, 신원조사뿐만 아니라 기업 신용조사도 의뢰를 받는다. A탐정법인이 수주한 업무도 32세의 남성(B)이 의뢰한 기업 신용조사였다. 세부 조사 내역을 살펴보자.

B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음식점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업종을 바꾸려고 고민 중이다. 음식점은 더이상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업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독립 매장을 내기보다는 업계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높은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본사의 재무건전성과 평판, 해당 업종의 성장 전망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A탐정법인에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유명 프랜차이즈업체인 C에 대한 신용조사를 요청했다. 기업신용조사 전문가가 투입돼 1개월간에 걸쳐 C의 재무제표, 홍보자료 등을 검토했다. 

또한 가맹점을 돌아다니며 소비자의 반응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점주들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광고의 내용대로 '열심히 노력하면 돈은 번다'고 확인했지만 진입장벽이 예상보다 높았다. 

가맹점을 내는 점주의 흥미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에는 성공확률이 낮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와 같은 기업신용조사 결과를 포함한 보고서를 B에게 전달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오픈하기 위해서 수천만원에서부터 수억원까지 투자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의 평판이나 건전성을 조사하는 것은 중요한 이슈다. 일본의 탐정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용조사도 대행한다.


▲ 일본 버거킹(Burgerking) 홍보자료(출처 : 홈페이지)

민진규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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