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찾는 착한 탐정이 되어주세요!'라는 서울시 포스터
민진규 대기자
2021-06-01
최근 서울 도심 지하철역 벽면을 채우고 있는 공익광고가 눈길을 끈다.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의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캠페인용 포스터가 주인공이다.

포스터에 적힌 '어려운 이웃을 찾는 착한 탐정이 되어주세요!'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닿았다. '당신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며 120번이라는 서울시 콜센터 신고 번호도 적혀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삭막한 서울 하늘 아래에서 쓸쓸하게 죽어간 사람들이 많았다. 소위 말하는 고독사뿐만 아니라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생활고에 허덕이다 삶을 마감한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한 편이라 죽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어려움을 남들에게 드러내기 싫어하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이웃사람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다.

포스터에 적힌 '단서를 찾아라!'라는 문구와 더불어 '요즘 잘 안 보이시네', '여긴 고지서가 왜 쌓여있지?', '이 집은 생활이 어려운가?' 등도 어려운 이웃을 찾는 기준이 된다.

시청과 구청,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복지담당 공무원들이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OECD 가입국이며 선진국이라 불리는 한국, 그것도 세계 최첨단 도시이며 수도인 서울에서조차 아직도 복지사각지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서글픈 현실이지만 탐정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다니 다행스럽다.

지난 8월 5일부터 탐정업이 공식적으로 허용된만큼 서울시도 홍보만 진행해서는 안 된다. 탐정 관련 단체들과 협력계약을 체결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찾았으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공익탐정 제도를 도입해 사회봉사활동을 유도하는 것도 좋고, 이 참에 사회복지 전문 탐정이라는 업무 영역을 개척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탐정신문(대표 김용태)은 탐정을 필요로 하는 사회 곳곳의 수요와 공익탐정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전문 탐정을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탐정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서울시 포스터(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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