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보안 컨설팅도 탐정의 주요 업무에 포함
민진규 대기자
2021-06-03
한국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탐정의 업무가 불륜조사나 사람찾기에 한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의 탐정들은 보안컨설팅에서부터 기업 내부 부정행위조사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임해 처리한다.

아주 중요한 VIP경호업무뿐만 아니라 건물경비 위탁과 시설보안 컨설팅도 탐정이 개입하는 기업의 보안업무 영역이다. 탐정은 각종 범죄 유형과 범죄심리학에 대해 공부하기 때문에 범죄자의 건물의 침투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오래된 건물은 환기를 이유로 화장실에 창문을 설치한다. 그리고 환기팬으로 화장실 내부의 나쁜 냄새를 외부로 배출해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하지만 문제는 창문이 아니라 환기팬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환기팬을 창문의 상단에 설치하고 작동시키기 위해 창문의 일부를 열어둔 상태로 유지한다. 또한 환기팬의 밑단은 합판이나 목재로 대충 막는다.

환기팬이나 목재 가림판을 부수면 성인도 침입이 가능한 공간이 생긴다. 일반적인 경비원이라면 화장실의 환기팬을 뜯고 침입하려는 범죄자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건물 내부에 보관된 귀중품이나 중요한 문서를 입수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범죄자라면 이러한 허점을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기업이 자체 사옥을 보유했거나 아니면 다수의 기업이 입주한 건물의 경비를 담당하는 경비업체라면 탐정으로부터 종합적인 보안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있다.

범죄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 있다. 1982년 범죄 심리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질 켈링이 발표했는데,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허점을 방치하면 더 큰 범죄가 진행된다는 주장이다.


▲일반 화장실에 설치된 환기팬과 창살(출처 : i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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