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99)목격한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착각과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
▲사실의 전달과정 8단계(출처 : 탐정가이드북)
◈ 사실의 전달과정에서 변질될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
인간은 누구가 완전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자신의 시각이 객관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생각자체가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증인이나 다른 관찰자가 듣거나 본 객관적 사실의 전달과정을 살펴보면 어떤 과정에서 변질될 수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변질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진술자의 신용성과 신뢰성을 측정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며, 진술자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관찰자가 관찰한 현상이나 화자로부터 들은 내용인 사실(fact)의 전달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8단계가 있다.
1단계는 직접 관찰한 현상과 화자로부터 들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관찰을 정확하게 하기도 쉽지 않고 대화를 정확하게 그대로 듣는 것도 어렵지만 정확하다는 가정을 하는 것이다.
다음 2단계는 현장에 있었던 경험자가 지각하고 인지한 사실이다. 동일한 현상과 이야기를 듣게 되더라도 사람의 경험과 지식수준, 감정의 상태에 따라 지각하는 것이 달라진다.
평소에 감정이 좋지 않은 상대로부터 들은 선의(善意)의 말도 악의(惡意)적으로 인지하고 해석할 수 있다.
3단계는 이렇게 지각하고 인지한 사실을 기억하는 단계이다. 기억력도 사람마다 다르고, 경험한 사실에 대해 인지하는 중요성도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 것 보다 보다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4단계는 직접 경험자가 다른 이에게 표현하는 사실이다. 기억력이 정확하다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짝이 많지 않는 퍼즐과 같은 내용이 될 수도 있다.
개략적인 줄거리는 이해가 되는데 구체적인 항목에 대해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기억력은 1단계의 인지한 시점과 4단계의 표현하는 시점과의 간격에 의해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은 자신과 관계없는 주변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산골에서 해가 뜨면 들에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잠을 자는 일상을 가진 사람과 하루에도 수백, 수천의 사람과 마주치고 복잡한 일이 많이 발생하는 도심에 사는 사람의 관찰내용과 사실의 기억력은 다르다.
5단계는 전해들은 자가 지각하고 인지한 사실이다. 전해들은 다른 사람도 관련 사실과 이해관계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인지를 다르게 한다.
화자의 표현과 기억력도 중요하지만 제3자의 관심과 주관, 이해관계도 사실을 인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6단계는 전해들은 다른 사람이 기억하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의 기억력에 관한 내용은 3단계 당사자의 인지와 기억력과 동일한 관점에서 접근해 이해할 수 있다.
7단계는 전해들은 자가 제3자에게 표현한 사실이다. 정말 제3자는 사실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을 수 있다.
다른 이는 아무래도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이해관계가 있어 사실을 들을 필요성이 있을 수 있다. 제3자가 그러한 이해관계나 관심이 있기는 어렵다.
8단계는 제3자가 지각, 인지, 기억하여 다른 자에게 표현한 사실이다. 이 8단계는 직접 관계자가 2~4단계에서 경험한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관련 단계의 내용을 참조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사건의 관찰자나 대화를 청취한 증인으로부터 심문이나 인터뷰를 할 경우 위의 8단계를 적용하여 어떤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한번쯤 해야 한다.
특히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 전해 들은 다른 이나, 제3자일 경우 전달과정 상에서 내용의 변질, 왜곡이 있을 가능성을 검토한다.
전문 탐정이라면 악의던 선의던 구분하지 않고 진술자의 진술에서 진실을 파악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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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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