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례연구8] 결혼 1주일을 앞두고 예비 신랑의 애인을 밝혀낸 PDA
박재희 기자
2021-08-09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인도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인도 탐정기업 PDA(Private Detective Agency)는 결혼을 앞둔 신부 A의 가족으로부터 신랑 B에 대한 행실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았다.

신부의 가족과 잘 알고 지내고 있는 신랑의 친척이 신랑될 사람의 행실에 대해 주의하라고 귀뜸을 했기 때문에 탐정회사인 PDA를 찾은 것이다.

이미 결혼 준비를 끝냈을 뿐만 아니라 결혼식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시간은 촉박했다. 따라서 의뢰 고객 A로부터 신랑 B의 친척이 제공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해 B를 24시간 미행했다.

1일차는 하루종일 사무실에 근무하고 저녁에 친구들과 조그마한 결혼 축하 파티를 열었다.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2일차에 B는 전날보다 일찍 퇴근했다.

B는 자신의 집 대신에 사무실에서 25km 떨어진 주택으로 들어갔다. 저녁 11시까지 해당 주택에 머물다 자신을 집으로 돌아갔다. 탐정 요원들은 B가 전날 밤 11시까지 머물렀던 집의 거주자에 대해 조사했다.

확인한 결과, 그 집에 살고 있는 여성 C는 3년간 예비 신랑 B과 애인 관계로 만나고 있었다. 또한 C는 몇 년간 매춘부로 생활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B는 3년전 매춘업소에서 C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지난 3년간 C가 해당 주택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었다.

여성 C는 B가 결혼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알고 나서 크게 화를 냈다. PDA는 여성 탐정을 투입해 C와의 일상적인 대화를 녹음해 B와 C의 관계에 대한 상세 정보를 수집했다.

B가 C의 집을 방문하고 나오는 장면 등도 촬영했다. 음성 녹취록과 증거 사진을 포함한 보고서를 의뢰 고객인 A에게 전달했다.

신부인 A 가족들은 수집된 증거들을 C의 가족들에게 제시해 파혼했으며 신랑측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었다. PDA는 자칫 불행한 혼인생활을 시작할 뻔한 A의 인생을 구제해줬다.  

▲ 인도 탐정(출처 : ipleaders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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