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례연구9] 전 남친으로부터 사진을 공개하겠는 협박을 받은 아내를 구출한 PDA
박재희 기자
2021-08-10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인도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인도 탐정기업 PDA(Private Detective Agency)는 두달 전 결혼한 남편 A로부터 아내 B의 행동이 이상하다며 원인이 무엇인지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사무실에 방문한 A와 그의 모친은 탐정요원에게 아내 B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내 B는 뭄바이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그 지역을 떠난 적이 없었다.

결혼 전에는 가족간에 서로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만나지도 않고 중매로 결혼했다. 결혼 후 며칠 간은 정상적으로 행동했지만 2개월 후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날이 지날수록 B의 상황은 악화됐으며 남편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이유로 A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탐정 사무소를 찾은 것이다.

조사관은 A로부터 B의 스마트폰 번호를 입수했다. 조사를 개시한 이후 B가 4시간 동안 특정인 C와 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C는 뭄바이에 있는 B의 부모댁 인근에 살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상세한 조사를 통해 B와 C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며, C의 행실이 나빠 B의 부모가 A와 B를 서둘러 결혼시켰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B는 결혼 후 A와 행복한 생활을 좋아했지만 예전에 사랑했던 C의 협박을 받고 있었다. C가 B와 예전에 찍어 놓았던 사진을 현재 남편 A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B는 C에게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폭로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중이었다. PDA는 수집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A에게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A는 아내 B의 모든 행동을 용서하고 자신이 모든 상황을 파악했음을 밝혔다. 이후 B는 C의 협박 전화를 무시했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타겟을 감시 중인 탐정(출처 : detectivesmum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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