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례연구10] 비서로부터 성희롱을 공개 협박을 받은 직장 상사를 구한 PDA
박재희 기자
2021-08-10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인도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인도 탐정기업 PDA(Private Detective Agency)는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현지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중년 남성 A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았다.

A는 탐정과 상담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화 내용이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진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난 후에 서서히 말문을 열었다.

A는 여자 비서인 B로부터 성희롱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었다. B의 불만족스러운 일처리로 인해 때때로 A는 B를 차갑게 대했고 가끔 구두로 경고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B는 A에게 경찰과 회사에 성희롱 혐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B는 협박에 대해 두려워하는 A를 보고 성희롱 혐의를 제기하지 않은 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요구했다.

PDA는 여직원 B가 20대 후반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몇년 전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정신병을 앓고 있어 간병인과 약물 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는 사치품을 구입하는데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전 회사에서도 B가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하고 돈을 요구했다는 유사한 소문을 들었다. 명확한 증거는 없었지만 주변 옛 동료들이 관련 사실을 확인해줬다.

B가 협박하는 목적이 돈이므로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조사한 증거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A에게 전달했다. A는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확인하고 B를 다른 지점으로 발령냈다.


▲ 타겟을 감시 중인 뭄바이 탐정(출처 : detectivesmum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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