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사례연구10] 신규 채용 직원의 산업 스파이 혐의를 찾아낸 GOI
박재희 기자
2021-08-12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오스트레일리아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탐정기업 GOI(Group One Investigations)는 고객 A사로부터 신규 채용한 직원 B를 모니터링 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A사는 경쟁사 C로 영업비밀이 누설되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으며 그 중심에 B가 있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GOI는 B와 경쟁사 C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은 후 감시조사에 돌입했다.

조사를 시작하자 바로 B와 C의 CEO가 정기적으로 토요일 아침 개인 차량이나 복잡한 커피숍 등 다양한 장소에서 회의하는 장면을 포착했다. 해당 장소와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다.

또한 그들의 대화에서 A사 회의실과 사무실에 도청 장치, 사무실 컴퓨터에 스파이웨어가 각각 설치돼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탐정 요원은 은밀한 감시를 통해 B가 C의 CEO에게 공급업자 상세 정보를 포함한 가격 목록, 고객의 주문 요약서 등 문서들을 건네는 장면들을 촬영했다.

GOI의 TSCM(IT and technical surveillance counter measure)팀은 의뢰 A의 사무실과 회의실에 은밀히 설치돼 있는 도청 장치들을 찾아내 제거했다.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스파이웨어 역시 검색해 삭제했다.

GOI의 포렌식 전문가는 B가 사용한 회사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메시지를 복원했다. 복원한 데이터에는 C사가 B에게 지급한 돈의 내역이나 훔쳐낸 다량의 데이터들이 포함돼 있었다.

GOI는 수집한 모든 증거들과 도청장비 발견 및 철거 등의 증거 사진 등을 보고서 형태로 A사에 제출했다. 이후 A사는 신규 직원 B를 해고하고 B와 경쟁사 C사를 형사고소했다.

탐정기업 GOI(Group One Investigations) 오스트레일리아 제2의 도시인 멜버런을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다. 20년 이상의 다양한 정보 수집 및 감시 경험을 갖고 있다.


▲ 오스트레일리아 탐정(출처 : Pinteres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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