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사례연구12] 7년 동안 80억의 리베이트를 받은 임원의 통장을 찾아낸 GOI
박재희 기자
2021-08-12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오스트레일리아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오스트레일리아 탐정기업 GOI(Group One Investigations)는 의뢰 기업 A사로부터 임원 B를 감시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B가 수년 동안 많은 구매에 관여해 왔으며 계약을 조작한다고 의심했기 때문이다.

또한 B가 공급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을 것이라는 의심을 갖고 있었다. B와 계약업체들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보한 후 감시에 들어갔다.

조사요원들은 유럽에서 이뤄진 구매 계약회의 장소에 접근해 B가 업체로부터 10%의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대화 내용을 녹취할 수 있었다.

또한 B는 회의에 참석한 후 현지로 여행온 가족들과 출장 중에 만났으며 머물렀던 거주지가 B의 소유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주택의 구입 가격은 € EUR 300만유로(약 40억원)를 초과했다.

B는 이탈리아의 한 은행에서 개설한 계좌와 연결된 직불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잠재적인 공급업자와 2번째 회의가 열렸으며 B가 현장에서 현금을 받는 장면을 촬영했다.

공급업자에게 리베이트를 입금하라며 유럽 지역에 위치한 3개의 다른 은행 계좌 목록도 제공했다. B는 7년 넘게 부패를 저질렀으며 600만유로의 리베이트를 전세계 13개 이상의 은행 계좌로 분산 예치해 놓았다.

이렇게 수집된 증거들은 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사에 전달됐다. A사는 수집된 증거들을 바탕으로 B를 해고하고 횡령 금액을 회수했다.

탐정기업 GOI(Group One Investigations)는 멜버른을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다양한 정보 수집과 감시 경험을 갖추고 있다.

▲ 감시 중인 탐정(출처 : AOSG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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