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 ‘지진의 나라’ 일본의 안전 대책(2)
김백건 기자
2016-10-06 오전 10:46:41
1편에서는 현대화된 지진 대책방안인 ▲비상용축전지 ▲지진보험 등에 대해 살펴봤다. 지진재해 중 정전 발생에 대비한 열차용 축전지와 재해 후 보상시스템인 지진보험을 다뤘다.

이번 2편에서는 지진대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발생 전후 신속하고 지속적인 경보전파라는 점을 강조해 ▲열기구・위성통신 ▲비상기지국 반송훈련 등을 보도록 한다.

한국이 2016년 9월 경주 지진사태를 겪으며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대국민 재난통신 서비스’였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향후 지진 관련 위기관리체계를 확립하길 기대해본다.


▲열기구 이미지(출처 : 소프트뱅크)

◈ 소프트뱅크 - ‘열기구기지국・인공위성 무선통신’으로 지진에도 통신망 유지

일본 통신서비스업체 소프트뱅크(ソフトバンク)는 2016년 4월에 발생한 구마모토지진으로 휴대전화의 전파를 임시로 중계하는 ‘열기구 기지국’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시 통신장애가 발생한 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면서 개발된 재해대책기구다. 풍선기지국을 활용해 통신환경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2016년 6월 ‘인공위성’을 활용한 휴대전화의 무선통신시스템인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고속통신 LTE 어드밴스드에 대응해 위성에서 스마트폰에 직접 전파를 전송한다.

지진으로 인해 기지국이 붕괴될 경우 대체수단으로 활용돼 지진정보를 확인하거나 지인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될 전망이다. 향후 2020년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해상보안청 홈페이지

◈ 해상보안부 - 지진으로 인한 휴대전화 전파장애 시 ‘비상기지국 반송’

일본 제 8관구 해상보안부(海上保安部)는 2016년 10월 교토 마이즈루시에서 지진, 해일 등으로 인해 휴대전화 전파방해 시 ‘비상기지국의 반송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당부처는 재해 시 통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섬, 해안가 등의 고립된 주민들을 지원하고 비상용 기지국을 배에 싣는 훈련을 진행한다.

해당 훈련에는 NTT도코모의 조립식 기지국을 사용했으며 도서고립지역에서 통신장애를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참고로 해상보안청은 재해 시 통신확보를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협정을 통신업체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3사와 체결했으며 기지국이 재해로 인해 불통이 됐을 경우 지원한다.


▲기상청 홈페이지 중 지진・화산 페이지

◈ '재난통신 유지'는 지진대책의 필수...한국도 선진국 재난대책안 참고해 위기관리체계 마련해야

지금까지 일본의 재난통신 서비스인 열기구, 위성통신, 비상기지국 등에 대해 살펴봤다. 그동안 겪어왔던 지진사태에 대한 대비방안이 점점 체계화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통신이 두절되면 대책방안이 있어도 시행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말한다. 국가의 위기관리전략에 있어 통신의 중요성은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정치권과 정부부처가 경주 지진사태가 발생하고 난후 초기대응시스템인 지진경보 문자에 대해 예산확보, 담당부처 등의 문제만 놓고 왈가왈부하는 태도만 보이고 있다.

지진경보 이후 취해야할 지진대피요령과 관련된 행동강령 역시 기관마다 책임을 전가하거나 제대로 된 교육이 시행되지 않아 ‘알아서 대비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진은 더이상 이웃나라 일본에서만 발생하는 자연재해가 아니다. 이제는 선진국들의 재난대책 체크리스트와 다양한 대응기술 등을 참고해 한국화된 위기관리체계가 마련돼야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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