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 일본 ‘엘리베이터’ 해외진출로 돌파구
김백건 기자
2016-10-18 오전 11:12:44
일본의 엘리베이터 기술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며 속도 또한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목표로 판로를 확대하는 이유다.

지금부터 엘리베이터 대표 제작업체인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 ▲미쓰비시전기(三菱電機) 등의 엘리베이터 개발 및 해외진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한다.

글로벌 엘리베이터 시장의 중심에 일본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이슈가 되고 있는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개발현황에 대해서도 간략히 다뤄본다.


▲엘리베이터 이미지(출처 : 히타치제작소)

◈ 히타치제작소 - ‘기계실이 필요 없는 엘리베이터’ 판매...목표시장은 중동・아시아

일본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는 2016년 9월 30일부터 아시아와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신형 ‘기계실이 필요 없는 엘리베이터’를 발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의 제원 및 특징은 최대 적재량 450~1600킬로그램, 정원 6~21명, 속도는 분속 60~105미터이며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기존 아시아와 중동의 엘리베이터시장은 제어반이 설치돼 있는 기계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기계실이 없는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당사는 국내와 중국에서 판매하는 신형 엘리베이터를 아시아 및 중동에 맞춤식으로 제공한다. 향후 태국, 필리핀, 인도 등에도 해당국 규격에 맞춰 5000대 이상 수주할 계획이다.


▲엘리베이터 생산공장(좌)과 엘리베이터(우) 이미지 (출처 : 미쓰비시전기)

◈ 미쓰비전기 - ‘인도’에서 엘리베이터 현지생산 시작...제품경쟁력 확보 목적

일본 미쓰비시전기(三菱電機)에 따르면 2016년 9월 인도 Mitsubishi Elevator India Private Limited의 새로운 공장을 가동하고 엘리베이터의 현지생산을 시작했다.

현지생산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며 납기일의 경우 120일에서 80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 제품생산은 중저층건물용 엘리베이터인 ‘NEXIEZ-LITE’를 중심으로 한다.

또한 연수센터에서 현지조달부품의 검증 및 평가진행, 공사 및 보수의 인재육성 강화, 제품이나 서비스의 안전성 및 품질을 개선한다. 향후 브랜드의 인지도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당사는 세계 2번째 엘리베이터 신설시장으로서 ‘인도’에서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향후 2020년에는 국내 판매대수 5000대를 목표로 한다.


▲ 상하이시 초고층 빌딩인 '상하이센터타워' 외관(출처 : 미쓰비시전기)

◈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 미쓰비시전기・도시바・히타치제작소 등 해외 고층빌딩에 수주

일본 미쯔비시전기는 2016년 5월 분속 1230미터(초속 20.5미터)의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중국의 지상 632미터 초고층빌딩인 '상하이센터타워'에 설치된다.

지난해 미쯔비시는 상하이타워빌딩에 분속 1080미터의 엘리베이터 3대를 납품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3대 중 하나에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모터출력을 극대화하는 제어판과 안전장치를 개발해 속도를 높인 이 엘리베이터는 지하 2층에서 지상 119층 전망대까지 약 53초에 도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록될 예정이다.

본래 세계 최고속도의 타이틀은 한동안 대만의 '타이베이 101'에 도시바(東芝)가 납품한 분속 1010미터(초속 16.8미터) 엘리베이터였다. 이후 기술의 발달로 점차 기록이 경신됐다.

히타치제작소 역시 중국 광저우금융센터에 설치한 분속 1200미터(초속 20미터)로 도시바가 보유한 최고 기록을 극복했음에도 이번 개발로 미쯔비시가 최고기록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홈페이지

◈ 엘리베이터의 ‘진보된 기술・해외시장 진출’로 경쟁력 더욱 굳건히...장인정신과 든든한 지원 덕분

지금까지 일본 엘리베이터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동향에 대해 살펴봤다. 진보된 기술로 새로운 형태의 엘리베이터를 발매하고 지속적으로 고속화 기술에 도전하고 있었다.

특히 현지생산을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 및 국가별 규격에 맞춤식 수출을 준비하는 전략은 향후 글로벌 시장의 확대에 매우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된다.

또한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모든 일본의 가장 주된 기술력은 ‘장인 정신’에서 비롯되지만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기다려주는 ‘기업과 정부’의 든든한 배경이 가장 큰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엘리베이터 시장의 미래는?

한국의 엘리베이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노후화 기기의 교체 및 신규 건물 내 설치 등으로 매년 3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해외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국내 현대엘리베이터(41.2%), 이외 해외업체가 티센크루프(27.8%), 오티스(11.0%), 미쓰비시(3.6%), 쉰들러(0.4%)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티센크루프의 추격으로 현대엘리베이터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년간 축소되고 있다. 국내 최대업체이자 수출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정작 본국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62개국 수출대상국을 대상으로 법인신설 계획부터 해외 네트워크 확보, 연구개발(R&D)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 기계업체들의 산업동향에 대한 정보수집을 통해 잘못된 방향이 있다면 사전에 바로잡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들의 선례를 통해 채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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