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57)도보미행 시 기타 주의사항
민진규 대기자
2016-08-03 오후 2:33:31
◈ 도보미행에는 아이컨택 등을 피해 눈에 띠지 않도록 주의

타겟을 미행하는 탐정은 주변지형지물과 일체가 돼서 행동해야 한다. 기본적인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풍부한 수사기관 요원조차도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아래의 주의사항을 살펴보자.

첫째, 타겟과 직접 접촉, 즉 아이컨택(Eye contact)을 피해야 한다. 사람의 눈은 정직해서 쉽게 속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서로 눈이 마주치게 되면 감시요원은 당황하게 될 것이고 타겟은 뭔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타겟이 갑자기 자신에게 접근할 경우 놀라거나 허둥대서도 안 된다.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혹시 말을 걸어올 경우를 대비해 괜찮은 핑계거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타겟의 눈에 띈 감시요원의 경우 바로 임무에서 해제해 타겟의 의심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관련 요원이 우수하고 타겟을 감시하는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선이 아니라 2선에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둘째, 타겟과의 거리유지 등으로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눈에 드러나는 의상을 입지 않고 타겟이 활동하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옷을 입고 임무에 투입하는 것이 좋다.

타겟뿐만 아니라 주변인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돌출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 한적한 주택가 전봇대 옆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거나 집단으로 몰려 다니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초보자의 경우 타겟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근접해 추적하는 경향이 있는데 잘못된 것이다. 미행 중에 항상 자신의 위치가 타겟에게 노출될 위치가 아닌지 물어 ‘예’라는 판단이 들면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특히 타겟이 골목길 코너를 돌거나 건물이나 상점에 들어갈 경우 성급하게 따라 붙지 않아야 한다. 

◈ 핸드폰 벨, 구두, 기침 등 불필요한 소음을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셋째, 혼잡한 지역 등에서는 보도 바깥쪽으로 걷고 시야를 충분하게 확보해야 한다. 무조건 타겟의 뒤에서 미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인파 속에서 타겟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미행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혼잡한 보도 중앙보다는 가장자리로 이동해 미행하면 시야를 확보하기 쉽고 타겟에게 노출될 가능성도 낮다.

미행자는 타겟의 2~3미터 바로 뒤에서 감시하는 것이 통상적이기 때문에 미행자를 파악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한적한 장소에서는 타겟과의 거리를 충분히 벌려 미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미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경우라면 10 미터 이상 벌리는 것도 좋다.

넷째, 핸드폰 벨, 구두, 기침 등 불필요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핸드폰은 진동 모드로 해서 갑자기 벨이 울려 황당한 경우가 없어야 한다.

구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우레탄 소재로 된 것을 신는 것이 좋다. 오랜 시간 추적을 하더라도 발의 피로도가 줄어드는 장점도 있다.

미행하는 사람이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거나 재취기를 할 경우 주위의 시선을 끌 수 있다. 감기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현장에 투입하지 않아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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