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63)관측소의 위치를 선정할 때는 다양한 인간적 제약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민진규 대기자
2016-08-22 오후 4:53:24
  


▲야외에 노출된 관측소(출처 : iNIS)

관측소는 설치 장소에 딸 실내와 실외로 구분하고 설치 방법에 따라 유인관측소와 무인관측소로 나눠진다. 유인관측은 실내와 실외에서 관측소를 설치할 수 있다.

실내는 여름의 더위, 겨울의 추위, 비바람을 피할 수 있어 장점이 있지만 사람의 통행 가능성이 높아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에 설치할 경우 노출의 위험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관측소의 위치를 선정함에 있어 몇 가지 주의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 지도를 구해 사전답사하고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

첫째, 관측소의 위치를 선정하기 전에 사전답사를 해야 한다. 목표시설에 대한 주소를 확보하고 관련 주변 지도를 입수한다.

네이버, 구글 등 지도제공 사이트를 통하면 목표 지역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입수할 수 있다.

정확한 목표지점을 표시하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여 도상훈련을 한 다음 현장에 나가도록 한다. 그렇게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다.

둘째, 관측소의 위치선정의 기본은 타겟 뿐만 아니라 제3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은밀한 장소에 설치해 노출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관측소가 실내이든 실외이든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 개 등 동물이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지 점검한다.

확률은 낮지만 만약 누군가가 접근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책도 강구해둬야 한다. 차량을 주차해 관측소로 활용할 경우에는 불법 주/정차 단속 CCTV나 방범용 CCTV 등에 찍히지 않도록 주의한다.

셋째, 관측소는 감시요원이 일시적인 짧은 시간이 아니라 최소한 수시간 이상 머물러야 하므로 최소한의 생리적인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돼야 한다.

1일 이상 머물러야 한다면 대소변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세면, 목욕 등도 가능해야 한다. 수시간 정도 일시적으로 머물 경우에는 깡통이나 패트병 등의 도구를 통해서 대소변을 해결한다.

대소변을 보고 난 후 뒷 처리는 당연히 완벽하게 해야 나중에 감시 위치나 행위가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초보자의 경우 이러한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 음식물 섭취와 난방문제 등도 장기간 잠복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넷째, 생리현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관측소에서 잠복을 하는 경우에 외로움, 지루함, 졸림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이 배고픔이다.

외국인들은 햄버거나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일상화돼 있지만 한국인들은 밥과 국, 반찬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식사를 할 수 있다.

물론 한 두 끼 정도는 김밥이나 빵 등 간단한 것으로 요기를 할 수 있지만 한 장소에서 동일한 음식물로 몇 끼니를 때우게 되면 지치게 된다.

이때 중국집에서 짜장면 혹은 통닭을 배달해서 먹는 경우가 있는 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다. 관측소가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주위에 관측소와 이방인에 대한 증인을 남기기 때문이다.

현장 감시요원은 모두 스스로 전문가라고 생각을 하고,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다섯째, 감시요원의 활동에 보조되는 기타 사항이다. 실내일 경우에는 무전기,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전원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오랜 시간 잠복을 하게 되면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게 되어 정작 중요한 순간에 다른 동료나 지휘소에 보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최근에는 배터리의 수명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보조 배터리가 많이 보급되어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전원이 있으면 좋다.

여섯째, 관측소를 사용하는 시기가 여름이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추운 겨울에는 실내라고 하여도 난방이 되지 않으면 오랜 시간 잠복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난방대책도 마련한다.

실외의 경우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냉∙난방 보조도구나 의복을 잘 챙겨야 한다. 여름에 실외에서 잠복을 할 경우 주간에는 뱀, 야간에는 모기 등 유해곤충의 공격에도 대비해야 한다.

뱀의 공격을 대비하는 데는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백반이 효과가 있다. 백반을 잘게 부숴 가루를 만들어 관측소 주변에 뿌리면 뱀이 접근을 하지 않는다.

백반을 구하지 못한 경우에는 석유, 휘발유 등 기름을 주위에 뿌려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별도의 통을 갖고 주유소에서 석유나 휘발유를 구입하면 된다.

여름밤 야외활동의 가장 큰 적은 모기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봐도 야외 훈련, 잠복, 기타 다양한 활동에서 모기를 방어하는 것보다 더 지독한 훈련은 없었던 것 같다.

모기는 신체의 노출 부위에 바르는 약이 매우 도움이 된다. 군대에서 사용하는 약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부작용이 많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일반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을 사서 사용하도록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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