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72)타겟의 연고지와 연고자의 허위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유능한 탐정
▲대부분의 도망자가 선호하는 마카오(출처 : iNIS)
◈ 도망자는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연고지에 은둔
위치추적은 실시간 추적과 비실시간 추적으로 나눌 수가 있다. 전자는 현재 타겟(target)이 움직이고 있는 지점을 찾는 것이고 후자는 타겟이 움직인 이동경로를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찾는 것을 말한다.
전자의 방법으로는 휴대폰,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LBS(Location based Service), 온라인 계정의 접속지역 확인 등을 통하여 가능하다.
후자의 방법은 휴대폰의 접속기록, 신용카드 사용 영수증, 고속도로 하이패스(hi-pass), 차량용 내비게이션(navigation) 시스템 등을 통한다.
다양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특정 기기를 휴대하고 움직이는 타겟을 찾는 것은 더욱 쉬워졌다. 위치추적의 다양한 방법과 제약요소를 알아보자.
우선 사람은 심리적으로 자신과 관계가 있는 장소를 선호하므로 연고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범죄를 저지른 후 혹은 다른 이유에 의해 도피를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장소도 고향, 과거에 간 여행지, 기타 연고지가 된다.
연고지는 이성 친구, 동성 친구의 고향이나 거주지, 교도소나 직장 등에서 만난 동료의 고향이나 거주지, 신혼여행지, 즐겨 찾는 등산지, 낚시터, 다른 이유로 방문한 적이 있는 장소가 된다.
추적을 시작하기 전에 타겟의 연고지를 전부 나열한 후 타겟의 입장에서 선택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위주로 순서를 정한 후 하나씩 순차적으로 방문하여 확인하는 작업을 한다.
연고지를 방문한 경우에 도피한 타겟과 관계가 있는 연고자를 관찰, 심문해 위치추적에 필요한 단서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깊은 산속의 절이나 야외의 폐가 등이 주요 은신장소였으나 최근에는 도심이 오히려 안전한 장소로 인식한다.
깊은 산속이라고 해도 전화가 보급되어 있으며 지역 경찰이 수시로 방문해 행적이 수상한 사람이 숙식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므로 은신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시골마을은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나 외지인이 거주할 이유가 없으므로 주민들의 표적이 될 수 있으므로 안전하지 않다.
도심에서도 수사기관의 불심검문이 빈번한 여관과 같은 숙박업소보다는 고시원, 유흥가를 도피처로 선택한다.
이러한 장소는 주소지를 옮길 필요도 없고 신분증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며 동거인들과 마주칠 필요 없이 익명성이 보장된다. 결과적으로 신원이 노출될 염려가 없는 고시원이나 월셋방은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 연고자가 제공하는 허위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야 유능한 탐정
타겟의 도피행적을 조사할 경우에는 주요 연고 거점을 철저하게 확인한 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도피행각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연락을 취하는 사람이 한 명은 존재하게 된다.
대부분 가족이지만 절친한 친구, 애인도 대상이 되므로 연고자를 잘 감시하는 것이 무작정 추적을 감행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타겟을 추적하기 이전에 타겟의 주변 인물에 대한 탐색활동을 전개해 도망상태에 있는 타겟이 연락할 수 있는 대상자를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연고자도 타겟으로부터 누군가 자신을 추적할 수 있으므로 낯선 사람을 주의하라는 언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접근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간혹 연고자가 탐정에게 부정확한 정보가 아니라 허위정보를 제공해 추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유능한 탐정이라면 초보자가 제공하는 허위정보에 속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속아 넘어간다.
범죄자던 다른 이유에 의해 도피행각을 하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되므로 추적을 할 때도 눈치를 채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탐정의 수사는 수사기관과는 달리 예산과 인원에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장기간 지속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어떻게 해서던 초기에 연고지를 철저히 파악한 후 핵심 연고지와 연고지에서 확보한 연고자를 철저하게 관찰, 면담해 단서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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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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