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85)타겟이나 주변인에게 발각되지 않을 수 있는 은밀한 촬영장비를 보유하는 것도 전문탐정의 임무
민진규 대기자
2016-10-31 오후 1:19:14
 

    

▲위장된 소형 카메라, 라이터(좌), 담배갑(중), 손목시계형(우) 

◈ 가방에 소형렌즈를 부착해 은밀한 촬영장비를 제작해 활용

일반인들이 붐비는 거리 혹은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서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이상한 광경이다.

최근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취미로 찍는 동호회원들이 많아졌지만 이것도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의 홍대 입구, 압구정, 대학로 등에나 가야 볼 수 있다.

따라서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하게 비디오를 찍을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 각종 TV고발 프로그램에서도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 내부나 출연자가 촬영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하는 몰래 카메라 등에서도 이런 종류의 장비가 사용된다.

일반 가방에 조그마한 단추 구멍을 뚫어서 카메라 렌즈를 내어 놓고 가방 안에 캠코더를 넣어서 촬영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것을 ‘Bag Fit’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옷이나 몸에 렌즈를 부착하는 방식과 달리 가방의 방향을 적절하게 바꾸면서 어떤 방향으로던지 촬영이 가능하다. 실내에서뿐만 아니라 쇼핑 센타, 거리 등 어디에서던 이동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가방의 크기는 장소에 따라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가방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여성이라면 작은 핸드백이면 좋다. 남자가 스포츠센타에서 사용할 것이라면 옷을 넣는 스포츠가방, 사무실을 방문한다면 노트북 혹은 서류가방이 적당하다.

과거 A방송국 시사고발프로그램 촬영팀과 불법 영업을 하는 업소를 촬영한 적이 있다. 몰래 촬영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카메라를 숨길 위치가 적당하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 업소를 돌면서 수금을 주로 하는 사채업자로 위장해 사채업자들이 주로 들고 다니는 손가방 속에 카메라를 장착해 사용했다.

 


▲가방이나 단추 등에 사용하는 핀홀 카메라 

◈ 특수렌즈가 부착된 안경과 같이 전문적인 장비를 갖춰야 어려운 임무도 수행이 가능

캠코더가 가방에 비해 너무 작을 경우 가방 안에 고정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내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고정이 가능한 벨트를 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그리고 렌즈를 맞추기 위한 구멍도 눈에 드러나지 않는 장소에 은밀하게 뚫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초소형 렌즈가 많아 큰 구멍은 필요하지 않지만 촬영 대상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적당한 위치에 뚫어야 한다.

가방도 좋지만 가방을 들고 갈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옷의 단추나 볼펜 등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어려운 임무를 많이 수행하는 탐정은 특수렌즈가 부착된 안경을 통해 촬영하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안경을 통해 보는 모든 장면을 촬영할 수 있고 저장장치와는 무선으로 연결돼 타겟이 파악하기 어렵다.

전문적인 탐정이라면 고도로 소형화된 장비를 활용할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잘 만들도록 한다.

사람마다 개별적인 성향이나 행동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소형 촬영장비를 구비하는 것도 탐정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된 도촬자는 길이 60cm의 막대기 끝에 렌즈를 매달아 10년 동안 타인 가정의 목욕탕을 촬영했다고 한다.

막대기를 가정집 욕실 창문으로 올려 목욕하는 여성들만 촬영했으며 그의 집을 수색한 결과 여성들이 목욕하는 장면이 담긴 210여개의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했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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