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86)군사용 목적의 인공위성은 질병예측이나 기상 등으로 운영범위가 확대 중
민진규 대기자
2016-11-01 오후 8:18:03
 

 


▲한국의 천리안위성 구조(출처 : 국가기상위성센터) 

◈ 인공위성은 군사용 목적을 넘어 질병의 예측에 활용돼

인공위성이 최초로 활용된 영역은 군사적 목적의 정찰활동이다. 미국의 정찰위성인 코로나(Corona)는 냉전이 격화된 시기 첩보원을 파견하기 어려웠던 소련과 동유럽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서 개발된 것이다.

이후 인공위성은 신호정보수집, 기후변화 예측, 국가간 통신중계 등의 목적에 활용됐다.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였던 ‘스타워즈(Star Wars)’계획에서 인공위성은 레이저무기를 발사해 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 전략방위구상(MD)의 핵심이었다.

3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 이 방위체계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하지만 군사목적의 위성개발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인공위성의 활용용도 이외에 최근에 전염병 예방 및 예측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질병통제센타(CDC)가 발간하는 잡지에 대학교수들이 인공위성을 이용해 콜레라와 말라리아, 신종플루 등 전염병을 몇 개월 앞서 예측할 수 있다고 기고했다.

현재 이들은 해상도가 높은 군사 정찰위성으로 콜레라균이 살 수 있는 바다나 강의 수온과 엽록소 변화를 관측해 콜레라가 창궐하기 몇 주전에 파악하고 있다.

실제 이 이론을 적용해 방글라데시에서 관찰한 결과 거의 정확하게 콜레라 환자 수를 예측했다고 한다.

유행성 출혈열 같은 질병을 옮기는 것은 쥐이기 때문에 쥐의 서식환경을 분석하면 이 병의 이동경로나 유행 가능성도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쥐는 풀숲에 서식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풀이 무성할 것이고 이 지역에 서식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에 쥐의 번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인공위성으로 구름의 이동을 추적해서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을 찾아내면 된다.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 지역을 강타하여 쑥대밭을 만든 조류독감(AI)은 오리와 철새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위성으로 철새의 이동경로와 이동 시간을 파악하면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가 된다.

중국에서는 오리를 논이나 강 등에 방목하여 키우기 때문에 철새와 접촉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철새가 이동해 오기 전에 방목한 오리를 축사에 가둔다면 조류독감도 예방이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미국 NASA(항공우주국)은 1996년에 지구의 오존을 관측하기 위해 발사된 TOMS-EP(Total Ozone Mapping Satellite-Earth Probe) 등 5대의 위성이 질병관측을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NASA의 발표에 따르면 1999년도에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모기와 철새의 분포도를 분석하여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발병지역을 예측했다. 

◈ 탐정도 사건 관련 정보의 수집보다는 정보분석능력을 보유해야

한국도 2009년 말경에 발사한 통신해양기상위성을 통해 구름의 생성과 소멸, 시간에 따른 구름의 이동, 구름의 종류, 높이, 두께, 태풍의 생성과 소멸, 이동경로 등 기상관측뿐만 아니라 환경조사에도 활용하고 있다.

황사의 이동경로 추적, 대기오염의 측정 등을 통해 피해예방활동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위성은 대기온도, 해수면의 온도, 수증기량을 측정할 수 있으므로 적조현상이나 해양오염의 발전방향도 예측이 가능하다.

각종 수집된 데이타 양이 늘어나게 되면 미국과 마찬가지로 질병도 예측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국내에서는 모기가 옮기는 뇌염, 쥐가 옮기는 유행성 출혈열, 철새가 옮긴다고 알려진 조류독감에 대한 대처가 한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을 보면 인공위성을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의 분석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여름 한국은 100년만에 최악의 더위를 경험했지만 정작 기상청은 제대로 된 예보를 발표하지 못했다. 기상청이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슈퍼컴퓨터 구입 등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기상청도 예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날씨 관련 기상정보의 수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기상정보분석관의 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탐정이 인공위성에 관한 것까지 알 필요가 있느냐는 항의를 받을 수 있지만 이 주제를 언급하는 것은 분석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전문탐정은 의뢰인이 요구한 사건의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사건의 내역을 정확하게 분석해 진실을 밝힐 수 있어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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