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90)증인을 심문할 때 관찰의 정확성이나 기억의 가능성 등을 검토해 증거 가치 판단
민진규 대기자
2016-11-14 오후 1:31:40
 

 


▲증인의 진술 구조(출처 : 탐정가이드북) 

◈ 개개인의 신체 및 심리적 특성에 따라 증언의 신뢰성 여부 차이

증인이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진술하는 구조는 특정상황이나 증거물을 보는 관찰에서 출발해 이 같은 내용을 기억했다가 필요할 경우에 표현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째, 자신이 특정 상황이나 증거물을 관찰한다. 사람은 누구나 365일 24시간 자신이 경험하고 주위에 발생하는 모든 내용에 전부 관심을 두거나 기억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흥미를 갖고 있거나 이해관계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한 경우에만 관찰을 하게 된다. 또한 순간적으로 지나간 일이나 스쳐간 장면보다는 동일한 상태가 어느 정도 지속된 경우에만 관찰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일반적인 이론에다 개인의 특수한 상황도 관찰에 영향을 미친다. 눈이 나쁜 경우에는 피사체의 거리가 멀거나 야간, 악천후 등 시야가 좋지 않을 경우 일반인보다 관찰력이 떨어진다.

귀의 청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주위의 비명, 사건에 관련된 소음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다르게 인식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인간은 어떤 현상에 대해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갖고 지각을 하며 지각한 사물을 자신의 경험, 감정에 따라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증인이 피해자나 가해자, 어느 일방에 나쁜 마음을 갖고 있는지 여부도 관찰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입증하는데 중요하다.

둘째, 자신의 관찰한 내용을 기억하는 단계이다. 관찰은 정확하게 했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억력이 자연스럽게 약해진다.

사건이 일어난 현장에서 즉시 증인을 인터뷰했다면 그나마 기억력이 온전했겠지만 며칠이 지났거나 심지어 1~2개월이 지났다면 증인이 천재라고 해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보기란 어렵다.

관찰한 내용을 부문적으로 망각하고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사실이 혼합돼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증언의 대상이 되는 피해자 혹은 가해자와 평상시 관련이 있어 교류를 계속하고 있었다면 사건 이전 혹은 이후에 일어난 일을 사건과 연계해 기억할 수도 있다.

다른 경우는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사거리 모퉁이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아저씨가 특정 교통사고를 다른 교통사고와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을 해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실제 증거조사를 하다 보면 이러한 사례를 많이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관찰의 정확도 측정과 증거능력을 판단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셋째, 증인이 관찰하고 기억한 내용을 표현하는 단계이다. 증인마다 개인의 학력, 경험, 지적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상황과 내용을 표현하는 용어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증인의 증언을 청취할 때 어휘의 선택방법의 적격 여부, 표현한 어휘의 뉘앙스 등을 잘 따져야 한다.

어휘에 따른 표현의 단순성, 일면화되었는지 확인하고 특히 증인이 질문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답하는지도 파악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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