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91)최면수사와 같은 기법에 관심은 높지만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아
민진규 대기자
2016-11-16 오전 11:05:47
 

 


▲거짓말 탐지기를 처음 개발한 경찰관인 존 라손(출처 : 위키피디아) 

◈ 최면수사, 심리분석 등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신뢰성은 낮아

최근에 TV 등에 방영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가 최면 수사이다. 수사관이 최면을 걸어 혐의자의 무의식 세계를 엿보아 증언을 유도해 내는 방식을 최면 수사라고 한다. 사실 과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

이에 반해 ‘거짓말 탐지기’라고 불리는 장치를 활용하는 심리분석은 뇌파를 분석해서 화자의 행동, 말투 등이 신빙성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범죄행위나 상황을 진술할 때 자연스럽게 당시 상황이 떠올라 흥분되거나 감정의 기복이 발생하는 현상을 분석해서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최면수사이던 심리분석이던 이러한 기법에 아주 숙련된 범죄자라면 빠져나갈 수가 있다는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탐정이 다루는 많은 사건들이 국가 수사기관이 다루는 사건보다는 조금 더 아마추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 효과는 볼 수 있으리라 본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배신과 가식의 동물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 하다. 고대 아니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거짓말을 알아내려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했다.

독심술이라는 터무니 없는 방식으로 애매한 사람을 죽이기도 했고 심령술사나 무당이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수행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최근에 ‘Polygraph’라는 거짓말 탐지기가 개발되어 범죄심리학적 측면에서 허위진술을 검사하는 많이 활용되고 있다. 

◈ 거짓말 탐지기는 1921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돼 진술의 신뢰성 테스트에 활용

거짓말 탐지기는 19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경찰서에 근무하던 존 라손(John Augustus Larson)이 처음 개발했다.

그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의료분야를 공부하는 박사과정 학생이었으며 범죄수사에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한 첫 번째 경찰관이다.

거짓말 탐지기는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사기, 성범죄, 모욕, 명예훼손 등의 사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민감하거나 중요한 비밀을 다루는 공무원이나 기업의 직원을 채용할 때 신용조회 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FBI와 CIA도 직원을 채용할 때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로스앤젤레스경찰인 LAPD도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몇 년 전에 한국의 정보기관이 외부로 정보를 유출한 직원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자를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진행해 논란을 빚었다.

거짓말 탐지기가 개발된 지 100년이 다 되어가지만 정확성에 대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사용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수사 진행 과정에서 참고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피의자를 압박하거나 유죄의 증거로 활용하는 것은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있지만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의 주장이 극명하게 대립할 경우, 가해자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을 경우 등은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활용할 가치는 충분하게 있다고 판단된다.

거짓말 탐지기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이를 운용하기 위한 질문지도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탐정이 전문 수사관처럼 거짓말 탐지기를 활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와 같은 장비가 작동하는 원리와 질문지의 구성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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