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93)증인이 관찰한 내용의 정확성을 측정해 모순이 없는지를 파악한 후에 증거물로 활용
▲관찰의 정확성은 생각의 정확성과 일치
◈ 증인이 관찰한 내용의 정확성 측정방법, ADVOKATE방법론
관찰의 정확성을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ADVOKATE’라는 방법이 있다. 서구 유럽의 공인탐정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법인데 상세하게 알아보자.
첫째, ‘A: Amount of Time’으로 타겟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관찰자의 시야에 들어와 있었는가를 보는 것이다.
둘째, ‘D: Distance’로 관찰자와 타겟의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었는가를 파악한다. 타겟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관찰자가 노출을 우려해서 눈을 옆으로 돌린 시점은 없었는지도 중요하다.
셋째, ‘V: Visibility’로 날씨의 맑음 여부, 관찰자의 시력 등이 중요하다. 날씨가 흐렸는지, 맑았는지, 햇빛이 눈부셨는지에 따라 타겟의 선명성이 달라지고 야간인지, 주간인지에 따라서도 관찰의 정확도가 달라진다.
주간보다 야간이, 맑은 날보다는 흐린 날에 관찰한 내용이 정확도가 떨어진다. 관찰자의 시력도 날씨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TV, 비디오게임기 등의 과다한 사용으로 시력이 나빠진 사람들이 많고 안경을 쓰지 않지만 콘택트렌즈를 낀 사람도 많다.
평소에 안경을 사용하는 관찰자가 그날 안경을 쓰지 않았다면 관찰의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넷째, ‘O: Obstruction’으로 관찰자가 타겟을 관찰하는 중에 장애물이 없는지를 보는 것이다.
차가 빈번하게 다니는 도로 혹은 큰 가로수가 늘어선 사이로 관찰하였을 경우 정확도가 낮다. 또한 보행자가 많이 다니고 있는 혼잡한 거리인지, 한적한 거리였는지에 따라서도 정확도가 달라진다.
다섯째, ‘K’ Known or Seen Before’로 관찰자가 타겟을 과거에 본적이 있었는지, 아니면 사전에 타겟의 인상착의 등을 확보하여 인식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생전 처음 보는 타겟의 인상착의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다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과거에 알고 있던 타겟이거나, 타겟을 다른 주변인물이나 물건과 구별할 수 있는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경우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여섯째, ‘A: Any Reason to Remember’로 타겟을 목격한 그 날짜, 장소 등을 기억하는 이유가 있는지 여부이다.
특히 인간의 기억은 며칠 가지 않는데 특별히 기억할 이유도 없는 사건이나 대상을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기억한다고 하는 목격자는 불순한 의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정 산업에 근무하지 않았거나 기호가 없는 관찰자가 타겟이 착용한 의상이나 차량 모델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일곱째, ‘T: Time Lapse’로 목격한 때와 진술 혹은 기록을 한 시간의 간격은 얼마나 되는지 여부이다.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어 며칠이 지났거나 주의력이 집중되지 않았다면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 정확하게 기억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사건을 목격한 때와 진술 혹은 기록을 한 시간과의 간격은 얼마나 되는지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진술자가 평소에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지도 중요하다. 동일한 상황을 목격했다고 해도 모든 사람들의 기억력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평소에 가족들의 생일을 가끔씩 깜빡 깜빡 잊어버리는 사람이 기억력이 좋다고 주장하는지 여부 등 진술자의 평소 소행을 파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 Errors or Discrepancies’로 실수와 모순의 가능성은 있는지 여부이다. 위 7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켰더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는 항상 존재한다.
진술 자체를 액면 그대로 전부 신뢰한다고 해도 진술 내용 중에 맞지 않는 부문이 있을 수 있다. 어두운 공간에서 선명하게 보였다고 주장하거나 차가 혼잡한 도로에서 발생한 소음을 들었다고 하는 식이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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