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96)전화도청기가 소형화되면서 탐지하기 어려워졌지만 전문가를 활용할 경우 대부분 파악이 가능
민진규 대기자
2016-11-30 오전 10:57:18
 

      


▲도청기 탐지 장비들 

전화도청기를 설치할 수 있는 장소는 최소 28개 이상이나 돼

전화도청기를 찾는 기기들이 많이 시중에 팔리고 있지만 그 성능에는 의문을 갖고 있다. 도청기의 종류가 다양하고 설치할 장소도 많아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도청기를 찾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도청기가 바로 작동하는 것이 있고 2~3년이 지난 이후에 작동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화기를 도청하기 위해 도청기를 설치할 수 있는 위치가 실내, 실외를 포함해 최소한 28곳 이상이 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전화기의 송수화기, 건물의 전화 단자함, 벽의 콘센트, 천장, 벽 속, 건물 인근에 위치한 전신주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다양한 도청탐지기가 개발되고 있지만 이러한 추세에 대응해 도청탐지기를 무력화시키는 도청기도 개발되고 있다. 전압차이를 거의 내지 않고 도청을 가능케 하는 도청기도 있다.

무선도청기를 도청기를 설치한 장소가 아닌 제 3의 장소에서 브릿지시켜서 도청을 한다면 도청기를 검색하는 일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도청기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그래도 이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에피소드를 알려주고자 한다.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있던 미국 대사관에 관한 일화이다.

미 대사관이 통화하는 전화 내용뿐만 실내에서 하는 모든 대화내용까지 러시아 정보기관이 염탐하고 있는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은 판단했다.

 따라서 수년간에 걸쳐서 각종 도청장비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였고 실제로 은밀하게 숨겨진 도청기를 많이 찾아냈다.

하지만 내부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속속 확인되자, 대사관을 모두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도청기를 벽돌, 나무 속, 콘크리트 반죽 속 등 건축자재에 도청기를 숨길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미국 정보기관이 내린 결론은 보안이 검증된 건축자재를 미국에서 들여와 모스크바에서 조립하는 방법뿐이라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전화도청기를 발견하는 최적의 방법으로 테스터기를 활용하는 것보다 차라리 물리적 탐색을 하는 편이 좋을 수도 있다.

 

평상시와 다른 느낌일 들 때는 전화가 도청된다고 믿는 것이 최선

일반적으로 물리적인 방법으로 도청기 설치 여부를 감지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 통신기기, 주변환경 등 3가지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사람 관련 부문이다. 사무실이나 방에 사람이 들어온 흔적은 있는데 없어진 물건이 없을 때도 한번 의심을 해보는 편이 좋다.

그리고 선물을 줄 이유가 없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화분, 액자, 연필꽂이 등의 선물이 들어왔을 때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사무실이나 집 주변에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차량이 배회하거나 장시간 주차되어 있는 경우 무선 도청기의 전파를 수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1950년대 미국 대사의 인장사건도 유명하다. 소련 KGB가 인장 속에 도청기를 숨겨서 미국 대사에게 선물했고 이 도청기는 무려 6년 동안이나 발각되지 않고 작동됐다.

주 모스크바 대사가 문서를 결재하고 주요 인물들과 전화하고 내부 보고를 받는 대사의 책상 위에 인장이 있었으니 소련 측에 전달된 정보의 가치는 측정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장치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너무 단순한 물건에 숨겨졌을 뿐만 아니라 도청기가 전원이나 안테나 조차도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무선 주파수를 집무실로 쏘아서 도청기가 음성을 변조시켜 반사하는 파장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용된 것이다.

둘째, 주변환경에 관한 부문이다. 사무실이나 방 안의 장롱, 집기 등이 움직인 흔적이 있거나 벽의 시멘트 부스러기가 바닥에서 발견될 때는 틈새에 도청기를 설치했을 수 있다.

사무실의 출입문이나 혼자만 사용하는 서재의 잠겨진 문에 손을 댄 흔적이 보이는 경우도 해당된다.

물론 민감하지 않은 사람은 이러한 부문을 눈치채기 어렵지만 가끔씩 본인만이 알 수 있는 표시로 출입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문틈에 은밀하게 아주 작은 종이를 끼워두거나 문의 손잡이에 미세하게 화장품을 묻혀두는 방식을 택하면 좋다. 이러한 단순한 방법이 의외로 효과가 있다.

셋째, 전기기기 등에 관련된 부문이다. 수화기를 들었을 때 ‘찰카닥’하는 소리가 나거나 평소와 다른 미세한 소음이 나는지도 알아본다.

통화 중에 갑자기 상대방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잡음이 자주 들리는 경우도 도청기가 설치됐을 수도 있다.

최근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 전화 등은 평소에도 감도가 떨어지는 등 통화품질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예외로 한다.

그리고 무선 도청기가 설치되면 전파를 보낼 때 텔레비전의 화면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와 달리 화면이 떨리는 일이 있는지도 알아본다. 이것도 유선방송, 인터넷 방송이 보급된 가정은 관련이 없는 사항이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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