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23)현장에 투입하는 요원을 대상으로 일탈행위를 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민진규 대기자
2017-05-15 오전 11:13:40
 

 


▲영국 드라마 ‘셜록 홈즈’의 한 장면

◈ 현장에 투입하기 전에 활동지침에 대한 교육이 중요

탐정이 보조요원이나 업무를 보조할 탐정을 현장에 투입시킬 때 활동지침을 교육해야 한다. 교육내용은 특정 상황에서 보고를 할 것인지, 조사를 계속 진행시킬 것인지, 보고를 한다면 어떤 상황을 보고할 것인지 등 행동요령이 포함돼야 한다.

대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요원이라면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경험이 풍부하다고 해도 반드시 작전 개시 전 교육은 필요하다.

무리한 조사를 진행시키다가 실정법을 위반하기도 하고 무리하게 타겟(target)을 추적하다가 교통사고 등에 연루되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현장 활동 지침을 교육할 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이 있다.

첫째, 감시요원이 활동지침을 벗어나 활동을 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monitoring)한다. 의욕이 앞서거나 조사의 편의를 위해 지침을 어기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를 줘야 한다.

몇 번의 주의에도 불구하고 고치지 않으면 작전에서 열외시키도록 한다. 특히 나이나 경험이 많은 인원의 경우 자신의 고집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둘째, 조사범위를 넘는 조사를 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타겟과 관련 주변인 외에 다른 사람을 감시하거나 미행해서는 안 된다.

사전에 주어진 작전 반경을 넘어설 경우에도 작전을 중단하고 지휘소에 보고 후 지침을 받도록 해야 한다. 현장의 요원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작전지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셋째, 조사활동 중에 수집한 증거물이나 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집한 증거물이 값어치가 나간다고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횡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의뢰인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해 의뢰인에게 위해를 끼치는 행위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탐정의 신뢰도를 결정적으로 해치는 이런 유형의 부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분야가 다르기는 하지만 일부 경비용역업체의 전∙현직 직원에 의해 발생하는 범죄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이 관리하고 있는 고객의 집, 건물의 비상열쇠를 복제해 뒀다가 주인이 출타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도둑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 속담에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된 것이다.

각종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면 경비업체는 경비원 개인의 문제라고 하지만 업체와 업계의 신뢰도는 이미 땅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유형의 부정행위가 경비업체에 발생하는 요인은 근무강도에 비해 낮은 급여 수준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경비원은 1년 365일, 휴일 없이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지만 급여는 높지 않다.

제복이 멋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경비나 보디가드가 멋있는 직업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원하기도 하고 구직난으로 인해 경비원을 지원하는 젊은이도 많다. 하지만 금방 실망해 포기하고 퇴사하기 때문에 자발적 퇴사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경비업계의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으며 지원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채용을 진행하기도 한다.

업무강도와 비례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급여수준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탐정업도 이와 유사한 길을 걷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탐정의 기본적인 소양에 과묵해야 된다고 말했듯이 정보조사 활동 중에 알게 된 정보를 의뢰인 외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 같이 현장에 투입된 동료와도 공유해서는 안 된다.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요 정보를 가진 본인이 발설하기 때문이다. 자신만 제3자에게 발설하지 않는다면 그 정보는 영원히 비밀로 지켜진다.

탐정은 적극적인 관점에서 정보를 불법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소극적인 관점에서 의뢰인의 개인정보나 사건 관련 정보를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않아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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