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24)탐정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정하는 것이 우선
민진규 대기자
2017-06-23 오전 9:58:37
예산의 범위 내에서 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겪는 제약요건은 돈이다. 사람을 고용하는 것도 돈이고, 차량을 움직이는 것도 돈이다. 업무수임계약을 진행하면서 의뢰인과 부딪히는 것도 돈 문제이다.

의뢰인 낮은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으려고 하고, 탐정은 서비스에 대한 적절한 대가를 받기를 원한다. 수임을 하면서 세부 업무를 정하고 각 업무와 활동에 대한 예산을 배정하게 된다.

예산이 충분한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주어진 예산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침을 갖고 있어야 한다.

먼저 자신의 예산의 범위를 초과하는 지출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타겟이 고급 술집이나 호텔, 일반 술집에 들어갈 경우 따라 들어가야 하는지, 아니면 바깥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시내에서 활동하던 타겟이 시 외곽으로 나갈경우 택시를 타고 따라가야 하는지, 어디까지 따라가야 하는지도 이슈이다. 갑자기 서울에서 부산이나 강릉까지 일출을 본다고 가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시 외곽 정도에 갈 것으로 예상하고 따라 나섰는데 지방까지 수십만원의 택시비나 기름값이 나오는 경우에 비용 청구가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보통 현장 보조요원에게 2~3만원 활동비를 지급하거나 실비 정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다른 경우는 보조요원이 공을 세우기 위해 활동지침을 어기고 자의적인 판단으로 무리한 감시활동을 하는 경우이다. 타겟을 따라 비싼 술집에 허락 없이 들어가 수십 만원을 상회하는 술을 마신다. 술값은 영수증이라도 있지만, 팁을 준 경우는 영수증도 없어 증빙하기 어렵다.

보조요원이 탐정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 정보원을 매수하기 위해 예산을 초과하는 값비싼 선물을 하기도 한다. 선물을 받을 정보원이 동성이 아니라 이성일 경우는 업무를 위한 것인지, 개인적인 감정에 따른 것인지 구분하기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탐정이 의뢰인으로부터 업무를 수임하면서 아무리 많은 대가를 받았더라도 유흥비까지 계산하여 받기는 어렵다. 예산의 한도 내에서 정보조사활동을 해야 한다.

탐정업도 사업이므로 증빙서류가 없는 비용을 적법하게 처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조사활동에 투입된 감시요원이 지출계획을 초과하여 집행한 과다한 비용을 지불해주지 않을 경우 불평불만이 되기 싶다.

불만은 자연스럽게 비밀의 누설, 수집자료의 불법활용으로 이어지므로 잘 통제해야 한다. 현장의 리더는 작전에 투입된 모든 요원이 기본적인 활동지침뿐만 아니라 예산의 범위를 벗어나는 비용을 지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 계속 -

 


▲탐정가이드북 표지(출처 : iNIS)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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