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25)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다른 탐정과 관계정립도 중요
민진규 대기자
2017-07-10 오후 2:12:38
◈ 조사전문가로서 탐정은 서로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전문지식을 가진 전문가도 모두 동일한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도 성격이 제 각각이고 한 사람이 가진 손가락도 크기가 다를 뿐만 아니라 기능도 차이가 있다.

하물며 수십 년 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의 능력과 성격이 같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부족한 것이 있게 마련이고 이는 사람간의 교류를 통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전문가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오류는 ‘독단과 독선의 아집’에 빠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최고라고 하는 생각에 주변사람을 무시하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시도한다.

탐정도 정보조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가로서 일반 전문가가 가지는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문가끼리 모이면 협력보다는 서로 경쟁하고 시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다.

전문가가 이런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한다. 사서오경 중 예기(禮記)에 나오는 글귀이다.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써 자신의 지혜가 깊어지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학문이 진보한다’는 의미이다.

탐정도 같은 전문가 입장에서 누가 스승이고 제자라는 것을 구분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아는 분야에서는 다른 이의 스승이 되고 모르는 분야에서는 자연스럽게 제자가 되면 된다.

다른 전문가를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교학상장은 시작된다. 모두가 나보다 나은 점이 최소한 하나 이상을 있다고 인정하면 남의 결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게 된다.

하나와 하나가 모여서 둘이 아니라 셋 이상이 되는 현상을 ‘시너지(Synergy)’라고 한다. 나의 장점이 다른 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다른 이의 장점이 나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식이 되면 자연스럽게 상승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지식과 경험 모두에 적용되는 말이다.

학문을 함에 있어 ‘내 지식이면 충분하다’는 교만을 제일 경계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을 때까지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고, 배운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반복 학습해야 한다.

탐정도 시대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용어, 지식의 출현, 정보조사방법의 변화, 법률의 제∙개정 등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글로벌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외국어도 배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탐정이 사용하는 전문용어도 외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를 참조해서 선정하거나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탐정과 한국의 탐정이 만나서 전문 분야에 대한 용어의 차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이는 우스운 꼴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 계속 -

 

 

▲예기의 표지(출처 : 위키미디어)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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