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28)의뢰인과 계약을 할 때 주의해야 하는 6가지 사항
민진규 대기자
2017-10-26 오후 2:56:10
◈ 의뢰인과 계약할 때 주의하는 것이 사건해결의 마지막 관문

의뢰인과 상담을 잘 마무리했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이다.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업무의 범위를 잘 확정하고 비용협상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용과 일의 양∙질은 정비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값싸고 질 좋은 상품’은 없다. 질이 좋으면 비싸고, 질이 떨어지면 싼 것이다.

문제는 질이 떨어지는데 비싼 값을 부르는 것인데, 의뢰인도 탐정의 질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의뢰인의 문제는 그들에게 맡기고 탐정이 의뢰인과 계약 시 주의할 점을 살펴보자.

첫째, 정보조사과정에서 불법행위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준법 서약을 받는다. 현재 불법 심부름센터가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것은 사업자도 문제가 있지만, 불법행위를 의뢰하는 의뢰인의 책임도 크다.

탐정이 제 역할을 하고 건전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의뢰인이 불법행위를 요구해서도, 탐정이 불법행위를 자행해서도 안 된다.

둘째, 탐정이 수집한 증거물, 작성한 보고서의 활용은 전적으로 의뢰인의 몫이라는 점을 고지한다. 의뢰인이 불법적으로 활용한다면 이는 의뢰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탐정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신이 수집한 사실(fact)를 그대로 전달하는 의무를 진다. 절대로 인위적으로 가공하거나 불필요한 의견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셋째, 정보조사방법의 선택, 조사시기 등은 필요하다면 의뢰인과 협의하겠지만 전적으로 탐정의 몫이므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의뢰인이 수사경험이 있거나 탐정을 고용한 경험이 있어 조사방법 등에 지시나 조언을 하는 등 훈수를 두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넷째, 조사기간의 길이, 방법의 난이도, 투입 요원의 수 등을 설명한 후 정확한 비용을 산정하여 의뢰인이 납득하는 수준에서 확정한다.

탐정도 사회사업가가 아니므로 이윤을 남겨야 하지만, 통상적인 상식수준을 벗어난 비용을 청구할 경우 의뢰인을 설득하기 어렵다.

다섯째, 돈 계산은 철저히 하도록 한다. 의뢰인으로부터 수임료를 받을 때도 쌍방이 합의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대부분 선금을 총액의 50%수준에서 받고, 중도금 20%, 잔금 30% 정도로 받지만, 기간이 짧을 경우 중도금 없이 잔금을 50%받기도 한다.

‘23. 탐정의 선택과 정보조사팀의 구성’에서 설명한 것처럼 작전에 투입한 감시요원과의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세금납부를 위해서도 경비계산과 영수증 관리는 철저하게 한다.

탐정은 다른 전문직들과 달리 탈세를 하지 않고, 납세의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형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계약금을 받지 않으면 조사를 시작하지 않아야 하고, 잔금을 받지 않으면 어떠한 정보나 증거물도 의뢰인에게 제공해서는 안 된다.

흔히 ‘돈이 사람을 속이지, 사람이 돈을 속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돈이 많던 적던 자신의 돈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법이다.

계약 시에는 필요와 욕심에 의해 전체적인 비용에 합의를 했지만, 막상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평범한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마음과 화장실에서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속담이 딱 맞는 표현이다. 

– 계속 - 

 


탐정이 공항에서 입수할 수 있는 지도(출처 : iNIS)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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