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례연구18] 신규 공급업체의 신용조사를 통해 미래의 위험을 방지한 AC
박재희 기자
2021-10-15 오전 9:16:03
지난해 8월부터 탐정업이 합법화됐지만 여전히 탐정을 관리할 수 있는 가칭 탐정업법은 제정되지 않았다. 탐정업체와 관련 단체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 주체가 없는 아노미(anomie)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탐정이 수행하는 업무가 100여가지 이상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기준이 없다. 혼란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영국 탐정의 조사 사례를 연구해 시리즈로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 탐정기업 AC(Anderson Chance)는 미국 제조 대기업 A사로부터 잠재적인 새로운 고무 공급업체 B에 대한 신용조사를 의뢰받았다.

B가 회사의 구조 및 관리팀에 관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했기 때문이다. 공급망이나 원자재 출처 등에 관한 세부 정보들은 누락돼 있었다.

조사 요원을 3개 대륙에 투입해 몇 주간에 걸쳐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 OSINT(open source intelligence, 공개출처정보)를 검색해 고무 공급업체의 회사 구조, 거래 출처 등 상세한 정보를 수집했다.

미국 수출입기록을 통해 B사 원자재의 원산지가 중국의 2곳과 말레이시아 1곳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또한 중국의 2곳 중 1곳은 비윤리적인 관행이 의심됐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NGO단체를 통해 비윤리적 관행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B사가 약 20년전 탈세 및 사기 거래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러한 조사 자료 및 증거들은 상세한 보고서 형태로 작성돼 A사에 전달됐다. A사는 조사된 증거를 기반으로 B사와의 새로운 공급 계약을 철회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평판 추락 및 재정적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선진국 기업들은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지속가능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타겟을 감시중인 탐정(출처 : private-investigator-switzerland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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