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29)사건 수임을 거절해야 하는 의뢰인의 특징
민진규 대기자
2017-11-22 오전 10:43:01
◈ 까다롭거나 탐정에게 지시하는 의뢰인은 피해야

해외 선진국의 경우 탐정의 역사가 깊기 때문에 다양한 사례가 많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례를 기반으로 수건 수임을 거절해야 하는 의뢰인의 특징을 살펴보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이 있지만 탐정은 귀신이 아니므로 돈이 된다고 해서 모든 일을 맡아서는 안 된다.

의뢰인이 탐정을 선택할 수 있듯이 탐정도 의뢰인을 선택해야 한다. 의뢰인을 잘 못 선택했을 경우,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양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의뢰인이 의뢰한 내용이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요소가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의뢰인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일 경우 수임을 거절하는 것이 좋다.

첫째, 의뢰인이 과거 수사기관 등에 근무해 조사에 관련된 지식과 전문지식을 자랑하는 경우이다. 속된 말로 ‘그렇게 잘 알면 본인이 하지 왜 탐정에게 맡기느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정중하게 거절한다.

조사활동 과정에 사사건건 ‘시어머니’노릇을 하므로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또한 정식 수사기관의 직원과 일반 탐정의 사건조사를 하는 과정이나 방법이 다르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의뢰인이 특정 조사 방법이나 조사 일정을 먼저 제시할 경우이다. 조사 방법이나 일정은 탐정이 결정할 전문 영역이지 일반인인 의로인이 결정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건 의뢰인이 자신이 계획표를 작성해서 오늘은 어디를 조사하고, 내일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조목 조목 정리해 오는 경우가 해당된다.

이러한 의뢰인에게 해줄 탐정의 답변은 간단하다. ‘당신이 직접 하라’는 것이다.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탐정에서 비용을 지불하면서 맡길 이유가 없다고 설명하면 충분하다.

셋째, 의뢰인이 비용을 지급할 조건을 제시할 경우이다. ‘자신이 원하는 증거물을 수집하여 제시하지 않으면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거나 ‘며칠까지 임무를 완료하지 못하면 비용을 얼마 정도 삭감하겠다’하는 식이다.

또는 ‘선금은 절대로 지급하지 않겠다’고 한다. 모두 어차피 탐정의 서비스에 대해 정당한 비용을 지급할 의사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현명하다.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유형에 해당된다.

넷째, 전화나 우편으로만 사건을 의뢰하고 자신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이다. 이런 의뢰인일수록 선금은 약속한 날짜에 잘 입금하는 편이다.

의뢰인이 외국이나 지방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나타나지 못할 합리적인 사정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종류의 일은 대개 끝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위와 같은 최소한의 주의사항을 전부 감안한 후 의뢰인을 선택한다고 해도 분쟁의 소지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모든 내용을 전부 가르쳐주기는 어려우므로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하나씩 깨우쳐 나가면 된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노하우를 하나 알려 준다면 간단한 관상학을 공부하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돗자리를 깔고 역술을 생업으로 하는 정도의 실력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80% 이상만 맞출 수 있으면 의뢰인을 선택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 

– 계속 - 

 


탐정가이드북 표지(출처 : iNIS)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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