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64)결혼식장 등의 인력동원에서 가족대행까지 담당하는 심부름센터
민진규 대기자
2018-09-26 오후 8:14:41
심부름센터가 학폭과 가사분쟁에도 개입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경찰이나 국가기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이다. 학교폭력의 경우에 학령 아동들의 또래문화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의 공권력으로 실체를 파악하거나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교육 관계자나 경찰은 요즘 학생들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순진하거나 순종적이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각종 폭력이 난무하는 TV드라마, 영화, 비디오게임, 온라인게임 등에 노출되면서 성인 범죄 이상으로 지능화, 흉포화되고 있다.

교사가 문제 학생을 불러다 훈계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일부 교사들이 정상적인 교육자로서 태도를 버린 것도 교사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도록 만들었다.

학교폭력과 마찬가지로 가사분쟁도 가족 내부의 문제로 치부해 자체적으로 해결하라고 방치하기 어려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그동안 경찰은 폭력이 직접적으로 행사됐거나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구제요청을 할 경우에만 가사분쟁에 개입했다.

가사분쟁은 단순한 폭력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경찰의 개입은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어른을 공경하고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수식어로 위안을 삼거나 포장할 수 있는 단계도 넘어섰다.

일부 심부름센터가 의뢰한 업무범위를 초과하거나 불법적인 수단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수요가 많다는 것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이다. 심부름센터가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을 위한 인력동원, 가족대행까지도 해결하고 있다. 이들이 고객의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과 문제점을 살펴보자. 

◈사람을 속이거나 범죄 징후가 보이면 수임을 거절해야

동양인뿐만 아니라 서양인도 결혼, 장례 등의 가족행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참석하는 사람의 숫자나 지위에 따라 가문의 평판이나 권위가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동안 결혼식이나 장례식과 같은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경험을 몇 번 이상 하기 어렵다. 실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도와줄 가족이나 친척이 많지 않은 사람도 많다.

가족이나 친척이 많고 친밀도가 높으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할 사람이 많아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실향민이라서 친척이 많지 않거나 다른 이유로 가족이 없는 경우에는 중요한 가족행사에 참여할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우선 결혼식장의 경우를 보면 신랑과 신부측 중 한쪽의 참석자가 적을 경우에 상대적으로 표가 나기 때문에 참석자의 숫자를 비슷하게 맞춰야 한다. 그럴 경우에 심부름센터에 부탁해 참석자를 조달하게 된다.

부모가 없거나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을 하게 될 경우에는 부모의 역할을 대신할 사람도 필요하다. 요즘 재혼을 하는 것이 흔하기는 하지만 주위의 친인척, 친구 등에 알리기 부담스러울 때는 심부름센터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다음 장례식장도 체념을 중시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문객이 많아야 한다. 조화는 돈만 지불하면 어느 정도 숫자를 맞출 수 있지만 조문객은 눈에 바로 띄기 때문에 심부름센터의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과거에는 상갓집만 돌면서 도박판을 벌이는 전문꾼들이 많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라졌다. 빈부의 차이와 관계없이 병원이나 전문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도 일반화되어 있어서 노출이 불가피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부 몰지각한 의뢰인은 상대방을 속이기 위한 목적으로 심부름센터에서 조달한 사람을 부모나 친구로 행동하도록 요청한다. 이는 단순히 심부름을 하는 수준을 넘어서 범죄행위에 해당된다.  

의뢰인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거나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목적에서 사람을 동원하는 것은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용인된다. 하지만 사람을 속이거나 범죄를 구성하기 위한 목적이 명확하게 나타날 경우에는 의뢰인을 설득하거나 수임을 거절해야 한다.

문제는 일부 부도덕한 심부름센터가 돈을 벌 욕심으로 비윤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업무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임한다는 것이다. 분명 법률적 처벌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비난까지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에서도 이러한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한국의 심부름센터에 대해 가혹한 잣대를 대면서 비난하는 전문가도 있다. 잘못된 행위를 하는 심부름센터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전체인양 확대해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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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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