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71) 국내 도피자 소재파악도 심부름센터
민진규 대기자
2018-11-12 오전 9:37:57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과 같이 국토가 넓은 나라는 도피자가 주의 경계를 넘어 가거나 깊은 산속이나 사막에 숨으면 찾기가 매우 어렵다. 교통과 정보가 단절됐던 서부 개척 시대에도 사람 찾기가 어려웠지만 현재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바운티 헌터(bounty hunter)라는 직업이 생긴 이유다. 바운티 헌터는 살인범이나 은행 털이범 등 현상금이 많이 걸린 범죄자를 쫓는 사람을 말한다.

공인탐정이 이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지만 전직 정보기관 직원이나 특수부대 출신 군인들도 다양한 이유로 바운티 헌터를 자청한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국토면적도 좁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도심에 거주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해외로 밀항하지 않았는데도 10년 이상 장기간 도피하고 있는 범죄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도피자 소재파악도 심부름센터가 담당할 수 있는 좋은 일거리이다. 

◈전직 경찰관이나 정보기관 출신이라면 현직 경찰 못지 않은 실력 갖춰

과거에 범죄나 기타 이유로 도피하는 사람은 깊은 산속이나 외딴 섬으로 숨어들었다. 인적이 드문 장소를 고를 경우에 외부 접촉 가능성이 낮아 발각될 염려가 사라지지 때문이다.

최근 나타난 현상을 보면 도피자들은 시골보다는 도심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심에 숨은 도피자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기 때문에 공권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심부름센터가 도피자 소재를 파악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찰과 같은 국가공권력은 범죄혐의가 명백한 수배자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이미 범죄가 발생했고, 범죄자가 범죄 이후 도주 중일 경우에 한정된다. 범죄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거나 미수에 그친 범죄는 경찰과 관련이 없다.

개인 간의 다툼이 발생해 도주 중인 사람을 찾는데 경찰이 나서기는 어렵다. 도피자가 반드시 범죄행위에 연루됐다고 판단하기도 어렵고, 추적하는 사람이 오히려 범죄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또한 사인 간의 분쟁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도피자가 주도 면밀하게 도피하면 소재를 파악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돼 경찰이 전담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다. 특히 도심의 고시원이나 무허가 숙박업소에 몸을 숨길 경우에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무허가 숙박업소는 아니지만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숙박 공유업체를 통해 숙소를 예약할 경우에는 국내 경찰이 상황을 파악할 수도 없다. 해외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도 없고, 해외 업체들은 경찰이라고 해도 고객의 숙박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셋째, 도피자는 많은데 경찰력은 한계가 있어 의뢰인이 원하는 도피자를 신속하게 찾는 것은 쉽지 않다. 경찰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거나 아니면 유력인사에 관련된 도피자자 아니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공무원의 최대 목표는 승진하는 것이고, 승진은 눈에 드러난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승진이 어려운 경찰도 인사권자가 관심을 기울일 사건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 업무의 중요성이나 신고자의 위급성 등은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도피자의 소재파악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능력을 보유한 공인탐정이 경찰보다 더 효과적으로 추적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 현재는 공인탐정법이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부름센터가 담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피자의 소재를 파악해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의뢰인이라면 경찰보다는 심부름센터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 전직 경찰관이나 정보기관 출신이라면 현직 경찰에 못지 않은 전문 실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 계속 - 

 


2010년 상영한 ‘바운티 헌터'의 포스트(출처 : 구글)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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