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78) 해외 도피자에게 조력자가 필요한 이유
민진규 대기자
2019-01-02 오전 10:24:43
해외 도피자가 반드시 범죄자이지는 않지만 국내와 연락을 단절하게 되면 현지의 조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해외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해도 혼자서 무난하게 생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피자의 성별, 나이, 성격 등과도 크게 관계가 없이 모두가 조력자를 찾아야 한다. 조력자라고 해서 반드시 이성일 필요는 없지만 비슷한 나이일 경우에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유리하다. 해외 도피자가 현지 조력자가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현지인 조력자가 교민보다 더 안전해

현지의 조력자는 도피자에게 안전한 공간 제공, 도피자금 지원, 추적자의 파악에 유리 등의 장점이 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피생활에 필요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해외에서 낯선 사람에게 주택을 임대해주는 집주인은 찾기 어려운데, 현지인이 나서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현지인이 보증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인의 눈에 띄지 않고 도피자의 고국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않을 장소면 안전한 편이다. 안전가옥(safety house)을 확보하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일생생활을 즐길 수 있다. 긴장 속에서 생활을 지속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둘째, 도피자금을 확보하는데도 필요하다. 장기간 도피할 수 있는 자금을 충분하게 확보한 경우에는 자금이 부족하지 않겠지만 도피 기간이 길어지거나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곧바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해외 도피자 대부분은 자금이 충분하게 확보하게 않아서 어려움을 겪는다. 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도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공범이나 보스가 생활비를 보내주지 않아서 도피생활을 중단하는 경우도 흔하다.

셋째, 추적자나 관련자의 동향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도피의 방법, 도주로, 도피 생활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현지인을 추적자의 눈에 쉽게 띄지 않고, 오히려 탐문을 할 경우에 현지인의 레이더망에 추적사실이 탐지될 수도 있다.

외부인의 접근이 많지 않은 지역에 낯선 동양인이 나타나면 현지인의 눈에 쉽게 드러난다. 탐문을 한다는 것이 오히려 정보를 흘리는 상황에 처해지기도 한다. 추적자를 파악하면 허위정보로 따돌릴 수도 있지만 이미 행적이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 유리하다. 평소에는 시골지역에 은거하다가 추적자가 다가오면 대도시로 옮길 수도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도피자를 돕는다고 외국인을 처벌하기 어렵기 때문에 도피자에게도 현지인을 포섭하는 것이 유리하다. 시민권을 가진 교포라고 해도 도피자를 편안한 마음으로 돕기는 어렵다. 추적자가 현지 언어에 능통한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현지인과 어울리면 찾기는 쉽지 않다. 

- 계속 - 

 


중국 공안의 점포 단속(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저작권자 © 탐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탐정백과사전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