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셜록 홈즈] (182) 해외 도피자가 은신처를 옮기는 이유
민진규 대기자
2019-01-31 오전 11:14:18
유목민 기질을 가진 서양인과는 달리 동양인들은 농경을 하면서 정착민의 특성을 보인다. 한국인들도 특별한 이유로 이사를 가지 않는 이상 평생 한 곳에서 머물며 사는 것을 선호한다. 조상의 피를 물려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민족과는 달리 한민족은 해외에 나가서도 현지인과 어울리기 보다는 가급적 집단촌을 형성하며 거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교민이 사는 도시는 예외 없이 한인 집단 거주지가 있다. 하지만 해외도피자라면 혼자서 살아야 하고 필요할 경우에 생활공간을 자주 옮겨야 한다. 

◈ 추적자가 접근했거나 주변인과 관계가 불편하면 주거지를 옮기는 것이 좋아

해외로 이주했거나 도피한 사람이 숨어서 살고 있는 은신처를 옮겨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피자는 항상 주변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추적자의 접근이 임박했음을 느낄 경우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한다. 평상 시에 보이지 않던 낯선 사람이 찾아오거나 주변에 배회하는 동양인이 있다면 추적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감안해 현지인을 고용해 추적을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추적자 중에는 언어 문제로 인해 동양인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변 인물을 탐색하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사진만으로 추적자가 타겟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확인자가 동행하는 이유다.

둘째, 현지인과 너무 긴밀하게 사귀어 불편함을 느끼면 옮기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서양인은 개인주의가 강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사람과 마찬가지로 서양인 중에서도 주변인에 사생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일반적으로 현지인과 만나더라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너무 오픈하는 것은 좋지 않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심하는 것이 좋다. 친절한 관심이 도를 지나치면 사생활이 침해 받는다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셋째, 주거지 주변 환경과 사람에 익숙해져 지루함을 느끼게 되면 정신건강 차원에서라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이 좋다. 도피처에 따라 다르지만 규모가 작은 국가가 아니라면 지리적으로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세상이 매우 넓은 편이다.

인생은 긴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다양한 지역과 사람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음식, 새로운 장소 등은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은신처를 옮긴다고 무조건 멀리 가야 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사귈 필요는 없다. 살고 있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라고 해도 아파트에서 단독주택, 단독주택에서 아파트 등으로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 계속 - 

 


말레이시아 페낭의 중국음식점 전경(출처 : iNIS) 

내용 문의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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